[코스닥 AI 모니터]'기술특례'로 코스닥 문턱 넘은 오브젠, 첫 흑자 언제쯤?②고객 다변화로 목표매출 무난히 달성 예상…흑자전환 시점 '투자' 달려
서하나 기자공개 2023-03-21 08:06:55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바이오 기업에 집중됐던 기술특례 상장 분야가 소재·소프트웨어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공지능(AI) 마케팅 솔루션 개발 기업 오브젠도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당시 내건 흑자전환 목표를 언제 이룰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브젠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92억원, 영업익 5300만원, 당기순익 6300만원 등을 거뒀다. 이 추세대로면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아쉽게 지난해 20억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오브젠의 주력 사업은 고객사 상황에 맞춘 시스템 개발과 컨설팅 용역 등 전문 서비스 제공이다. 주요 고객사는 대형 은행과 금융분야 대기업 등이고 해당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68%를 차지한다. 이 사업은 1분기 가장 적은 매출을 거두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오브젠은 올해 1월 말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1년 매출 201억원, 영업손실 31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거둬 적자였지만 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문턱을 넘었다. 2021년 말 나이스디앤비의 사전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고 이어 지난해 4월 거래소가 지정한 한국기업데이터, 기술보증기금 기술성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는데 성공했다.
오브젠은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61억원,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 등을 거두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지속적으로 매출을 키워 2023년과 2024년엔 각각 359억원, 468억원 매출을 거두고 영업이익도 각각 46억원, 100억원 수준으로 개선하겠단 포부를 제시했다.
오브젠은 대형 금융사 등에 집중된 고객군을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으로 확장해 매출을 점차 키우겠다는 목표다. 구독형 사스(Saas, Soft as a Service) 비즈니스는 영업이 이뤄지더라도 즉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계속 매년 누적돼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다만 흑자전환 시점은 꾸준히 투입되고 있는 연구·개발비(R&D)의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브젠은 올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투자를 유지하면서 흑자를 내는 쪽으로 목표를 잡아뒀다. 최근 3년간 연간 50억 정도의 R&D 투자를 집행했다.
오브젠 측은 "당초 계획했던 올해 300억원대 매출 목표 달성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손익의 경우 향후 R&D 투자 증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가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브젠은 재무구조 개선이란 과제도 안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보면서 누적 영업손실과 누적 순손실 규모는 각각 68억원, 69억원에 이른다. 이는 이익잉여금의 누적 손실과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오브젠의 부채비율은 2023년 1월 상장에 따른 공모자금 유입으로 3월 현재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감소했다. 또 실질적으로 부채 대부분이 확정급여부채(퇴직금)으로 이뤄져 차입금 규모는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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