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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발 AI 대전]SKT '에이닷', 한국어 대화 서비스 한계 뛰어넘어 진화[통신]개인화된 AI 경험 제공,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 협업 '글로컬' 플랫폼 구축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22 13:00:56

[편집자주]

챗GPT가 쏘아올린 인공지능(AI) 검색엔진과 하이퍼스케일 AI 등이 순식간에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누군가는 위협을 느끼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IT·플랫폼, 게임, 블록체인 기업들이 이 변화를 놓치면 도태된다고 판단해 기존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하거나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AI 전략을 짚어보고 특장점이 무엇인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챗GPT의 지식 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감성 대화가 있을 때 고객들은 진정한 자기 데이터를 AI에 제공하게 된다. 나아가 많은 서비스와 연계해 개인화된 대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게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철학이자 챗GPT와의 차이점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의 고도화 방향을 놓고 크게 데이터 기반 지식 대화, 감성 대화, 서비스 연계를 제시했다. 실제 이미지와 텍스트를 묶어 동시에 학습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를 도입하고 이용자와 오래 전 대화를 기억해 소통에 활용하는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한국어를 베이스로 하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전 세계 통신사(Telco)들과 연합 체계도 구축한다. 각 나라에 맞는 언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글로컬(Global+Local)' 모델을 지향한다. 이와 동시에 AI 테크 기업들과도 협업해 기술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멀티모달·장기기억 도입 업데이트…AI 경험 차별화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B2C에 상용화한 AI 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하고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다. 이달 들어서는 이용자의 오래된 정보를 기억하고 대화 중에 관련 사진도 스스로 제시하는 등 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과거 이용자와 에이닷 사이 대화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기억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다양한 영역에서 수집된 이미지와 한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해 사람과 흡사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 리트리벌(Image Retrieval)' 기술을 적용했다.

가령 고객이 "지금 배고픈데 뭘 먹으면 좋을까"라고 물으면 에이닷이 과거 대화 데이터를 토대로 "너 원래 치즈피자 좋아하잖아"라고 답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수많은 피자 이미지 중 치즈피자를 찾아내 보여줄 수 있다. 친구처럼 사소한 내용도 기억하고 공감해주는 차별화된 AI 경험(AI Experience)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출처=SK텔레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용자의 호불호, 직업, 취미, MBTI 유형,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별도 메모리에 적용해 감성 대화에 활용한다. '펭수', '뽀로로', '잔망루피' 등 외부 인기 캐릭터의 페르소나를 가진 멀티 캐릭터도 도입해 친근감을 더 살렸다.

아울러 이용자가 에이닷에 전달한 내용을 한국어 기반 10억장의 '이미지-한글 텍스트 쌍' 학습 데이터를 구축해 초거대 멀티모달 AI를 학습시켰다. 기존 초거대 AI는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 한계를 지녔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외에 음성,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종합 추론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추후 멀티모달 AI를 고도화해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 사항이나 업무 처리를 정확하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도 접목해 방대한 정보를 활용한 지식 대화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도메인을 100종 이상으로 늘리는 등 앱 이동이나 검색 없이 매끄러운(seamless) 서비스 연동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슈퍼컴퓨터 인프라 선제적 구축, 글로벌 얼라이언스 협업 힘입어 세계로

에이닷을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지난달 에이닷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기존 대비 2배로 확충했다. 수십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다루는 초거대 AI를 구동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앞서 2021년부터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자체 운영했는데 이번에 엔비디아(NVIDIA) A100 GPU 1040개로 증설했다. 타이탄은 17.1 페타플롭(Petaflop) 이상 성능을 제공한다. 1초당 1경7100조번에 걸쳐 연산 처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 세계 슈퍼컴퓨터 랭킹 Top 500에서 국내 통신사 최초로 85위에 오르기도 했다.


나아가 SK텔레콤은 에이닷을 글로벌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안고 있다. 물론 한국어 GPT-3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다른 언어와 문화를 고려하면 쉬운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동맹(Alliance)과 함께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기로 했다. 각국 통신사는 공동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절된 서비스를 글로벌로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빅테크와 제휴도 병행하며 AI 테크에 앞선 기업의 역량을 활용해 사업 모델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유 대표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본래는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고 해외로 진출할 생각이었는데 챗GPT 등장 이후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만나고 있다"며 "전 세계에 뿌린다고 되는 서비스가 아니기에 각 나라의 언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글로컬'한 AI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제대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으리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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