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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첫 자금조달' 마인즈랩, 금리 1% 셋팅 '주가 자신감'①7개월 리픽싱·풋옵션 이자율 2%로 조건 완화, 본사 이전 앞두고 유동성 마련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22 08:16:1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휴먼' 전문기업 마인즈랩이 상장 후 첫 자금조달에 나섰다. 전환사채(CB) 만기 금리를 1%로 설정하면서 향후 주가 부양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투자자들은 마인즈랩의 기초체력을 고려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마인즈랩은 최근 제1회차 CB 발행을 통해 1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2021년 11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뒤 처음으로 메자닌을 통해 자금조달을 진행했다.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1%로 설정된 것이 눈에 띈다. 금리 1% 설정에 투자업계에선 놀랍단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발행된 CB 만기 이자율은 대체로 3% 이상으로 제시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성된 금리 인상 흐름에 따라 3% 이상은 제시해야 안정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단 반응이었다. 최근 금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흥행에 자신있는 기업은 만기 1%를 제시하는 추세다.

마인즈랩의 주가 상승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인즈랩은 지난해 10월 52주 최저가(1만450원)를 기록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근엔 상장 당일의 시초가(2만9650원)를 거의 회복한 상태다. 현 주가 흐름이 지속되면 내년 3월 주식 전환을 청구해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마인즈랩은 이를 고려하고 만기 이자율이나 풋옵션 행사에 따른 조기상환율에 크게 힘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마인즈랩의 최근 주가 상승은 오픈AI가 지능형 챗봇인 '챗GPT'를 공개한 이후 AI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다만 마인즈랩은 지난해 하반기 주력 제품(maum.ai 1.0)를 론칭한 이후 B2B(기업간거래) 및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이같은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사명 역시 '마음AI'로 변경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단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이자율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리픽싱 주기 조건은 자신들에 유리하게 제시했다. 주가 상승이나 하락에 따른 리픽싱은 발행 후 매 7개월마다 실행한다. 전환청구기간은 1년 뒤인 2024년 3월부터다. 이 전에 주가 흐름에 변동이 생길 경우, 9월 리픽싱을 실시한 뒤 약 5개월의 대응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1주당 전환가액은 2만5143원, 주가 하락에 따른 최저 전환가액은 최초 전환가의 70%인 1만7601원이다.

혹시 모를 위기에 대비해 풋옵션으로 안전핀 기능을 더하기도 했다. 전환청구 시점에 마인즈랩의 주가가 저조하다면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이 어렵다. 이에 납입 이후 2년 뒤부터 행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이자율은 2%로 시작해 만기 이자율 대비 1% 수준 높게 설정했다. 오는 2025년 2월 1차 풋옵션 행사시 102%, 2026년인 5차 풋옵션 행사시 103%, 2027년인 9차 풋옵션 행사시 104%의 조기상환율을 보장했다.

마인즈랩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R&D)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마인즈랩은 오는 4월 자체 AI 플랫폼의 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인 '마음AI 2.0'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연내 기존에 출시한 서비스들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마인즈랩은 연간 매출액의 20% 수준을 R&D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오는 7월 제2판교 지식산업센터로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어 운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달을 통해 마인즈랩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00억원대로 늘어난다. 지난해 9월 기준 마인즈랩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1억원이다.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공모자금을 30%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 메자닌 발행은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자금조달이란 설명이다. 마인즈랩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 100억원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앞으로의 경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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