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자비용 분석]동원F&B, 10년 만에 금융비용 부담 해소금융수익 증가 '배당금·평가익' 주효, 금융자산 '실버 베이 씨푸드' 계정 재분류

박규석 기자공개 2023-03-27 11:38:37

[편집자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였지만 연말에는 4.5%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금리 역시 연초 1.25%에서 1년 만에 3.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급격히 상승하자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은 상상 이상의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했다. 차환이냐 상환이냐를 놓고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압박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도 있다. THE CFO가 2023년 현재 이자비용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5: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가 10년 만에 금융비용 부담을 해소했다. 이자비용을 넘어서는 배당금 수익과 금융자산 평가이익의 영향이 컸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금융자산은 계정 재분류가 진행됐고 손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F&B의 2022년 말 기준(개별) 금융 이자비용은 117억원이다. 2021년 기록한 이자비용은 92억원으로 1년 만에 약 27% 증가했다. 이는 상각후원가로 측정하는 금융부채(이하 금융부채) 중 기타채무를 포함하는 장단기매입채무와 장단기차입금의 공정가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동원F&B는 장부금액을 공정가치로 본다.

2022년 말 기준 동원F&B의 총금융부채는 2021년 말 대비 8% 늘어난 6757억원이다. 이중 장단기매입채무는 2957억7451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장단기차입금은 43% 늘어난 28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보증부채와 사채는 1년 새 각각 65%와 58% 줄어든 4248만원과 999억원이었다.


금융부채의 증가로 이자비용이 늘었지만 이를 넘어서는 배당금 수익 등에 힘입어 순금융수익(금융수익-금융비용)은 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9억원 규모의 손실 이후 처음으로 거둬들인 수익이다.

2022년 말 기준 동원F&B의 배당금은 116억원으로 전년 5368만원을 크게 넘어섰다. 동원F&B는 동원홈푸드와 동원팜스, 동원디어푸드 등 국내외 9개 자회사에서 배당금을 받는다. 다만 이들 모두가 비상장사인 만큼 상세한 배당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이익 또한 순금융수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65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3억원 증가한 수치다.

관련 평가이익이 늘어난 배경에는 금융상품의 분류기준 변경이 있다. 작년 4분기 중에 동원F&B는 실버 베이 씨푸드(지분 5%)를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OCI)에서 당기손익인식-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으로 재분류했다.


동원F&B가 사용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FV-OCI로 처리된 금융자산의 평가손익은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돼 자본금에 영향을 준다. 이익나 손실이 발생해도 자본금이 늘거나 줄어든다는 얘기다. 반면 FV-PL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변화에 따라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동원F&B는 실버 베이 씨푸드의 계정 재분류와 함께 공정가치 평가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취득원가 88억원에 머물고 있던 실버 베이 씨푸드의 공정가치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계정 재분류와 공정가치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금융수익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실버 베이 씨푸드는 지난 2015년 2월 동원F&B가 해외수산자원 확보와 연어사업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 투자한 미국 소재 기업이다. 연어와 청어, 오징어 제품의 통합 가공이 주력 사업이다. 2007년 알래스카에서 연어 가공 시설로 시작했으며 현지 실버 베이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해산물 회사 중 하나다. 알래스카와 서부 해안 전역에서 6개의 가공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실버 베이 씨푸드는 미국 소재 해산물 통합 가공업체로 2007년 알래스카에서 연어 가공 시설로 시작했다"며 "관련 지분의 재분류는 Put옵션 조건에 따라 FV-PL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