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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코미코, 전선규 회장의 자양분 역할 톡톡③물적분할 10년, 풍부한 유동성 가진 '캐시카우'로 성장…그룹 신사업 '에너지·바이오'에 힘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24 10:59:41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전문기업 '코미코'는 올해로 물적분할 10년을 맞는다. 물적분할 전부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코미코는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미코그룹의 자양분을 제공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전선규 회장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이어가는 코미코를 기반으로 바이오와 에너지 산업군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 모양새다.

코스닥 상장사 코미코는 오는 8월 물적분할로 출범한 지 만 10년이 된다. 2013년 8월에 미코에서 정밀세정, 특수코팅 사업부만 물적분할해 독립한 코미코는 유수의 칩 메이커들을 고객사로 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오는 2025년까지 연매출액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코미코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미코의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미코다. 지배구조 정점은 창업자 전선규 회장(사진)이다. 그는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출신으로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서비스를 사업화에 성공하며 미코그룹을 일궜다.

전 회장은 특수관계자와 함께 19.9% 지분율을 가진 사업형 지주회사 '미코'를 거점으로 코미코와 미코바이오메드, 미코세라믹스, 미코파워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외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도 인수했다. 최근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진단 전문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Trinity Biotech)'를 품었다. 영위하는 산업은 반도체와 바이오, 그리고 에너지로 크게 나뉜다.

미코그룹 성장에서 물적분할은 성공 방정식과 같은 공식이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미코는 1996년 전 회장이 설립한 코미코가 전신이다. 세정 및 코팅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며 사명을 미코로 바꿨다.

이어 미코는 2020년 세라믹 부품 사업을 '미코세라믹스'로 물적분할했다. 이듬해에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사업을 물적분할해 '미코파워'도 세웠다. 미코세라믹스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다수의 VC의 투자를 받았고, 미코파워도 산업은행 등을 투자자로 맞았다.

이 중 코미코는 미코그룹 내 확실한 '캐시카우'다. 독립 후 지난 10년간 흑자 경영을 지속하며 지난해 말 연결 기준 600억원 가까운 현금을 쌓아뒀으며, 이익잉여금도 1800억원에 달한다.

넉넉한 곳간에 인심도 후하다. 지난해 모회사 미코가 발행한 14회차 교환사채(EB) 투자자로 나서 150억원을 출자했다. 미코의 트리니티티 바이오테크 인수 재원으로 쓰였다. 앞서 미코의 부동산을 취득해 60억원 상당을 넘겨주기도 하는 등 그룹 내 든든한 자양분 역할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전 회장은 미코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와 에너지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 전면에는 모두 전문경영인을 세워둔 상태다. 지주회사인 미코와 코미코, 미코파워에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올해 미코바이오메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주목받았으나 엔데믹과 함께 급격히 사세가 위축된 상황이다. 오랜 기간 경영을 해왔던 김성우 대표가 지난해 말 사임한 가운데 전 회장이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변화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코그룹은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사업이 안정화된 가운데 바이오 및 에너지 사업군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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