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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떠나는 손태승 회장]'은행 재건·비은행 강화' 성과…남은 과제는 무엇은행장 취임 뒤 '경영 정상화'…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차기 회장 몫

고설봉 기자공개 2023-03-23 16:15:1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최대 업적 중 하나는 우리은행의 재건과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과거 부실을 털어내고 영업 정상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매진했다. 우리은행은 손 회장 취임 뒤 옛 명성에 걸맞는 주요 시중은행으로 다시 올라섰다.

우리금융지주를 출범하고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매진했다. 우리은행과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낼 비은행 자회사를 늘리며 그룹 전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물론 아직 남은 과제도 있다. 증권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미완성 상태다. 차기 회장 몫으로 남겨진 M&A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은행 정상궤도 올려놓은 실력파 CEO

2017년 12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손 회장은 곧바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취임 1년여가 지난 2018년 말 손 회장은 실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영 전반을 쇄신하고 영업전략을 큰 틀에서 점검하고 선진화한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영업수익은 일부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전체적으로 경영 정상화가 완성됐다.

2016년 23조5560억원이던 우리은행 영업수익은 2018년 19조9271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19년 다시 22조2272억원으로 성장했다.


수익성은 매년 개선됐다. 2016년 1조5742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2조1567억원, 2018년 2조7593억원을 거쳐 2019년 2조7760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16년 6.68%에서 2017년 9.10%로 상승한 뒤 2018년에는 13.85%로 크게 높아졌다. 2019년에도 12.49%를 기록했다.

순이익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2016년 1조2613억원 수준이던 우리은행 순이익은 2017년 1조5121억원을 거쳐 2018년 2조332억원으로 최초 2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9년 사모펀드 이슈 등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있었음에도 1조5055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순이익률도 상승세를 거듭했다. 2016년 5.35%에서 2017년 6.38%를 거쳐 2018년 10.20%로 크게 개선됐다. 2019년 충당금 이슈 등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률은 6.77%로 집계됐다. 손 회장 취임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해 1.42%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더불어 우리은행의 영업영토도 한층 더 넓어졌다. 손 회장의 주특기인 글로벌부문이 강화되면서 우리은행의 경영 정상화 성과는 한층 더 빛을 냈다. 손 회장은 은행장 취임 첫 날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 글로벌 부문장 자리만큼은 한동안 겸할 만큼 해외사업을 중시했다.

이때 다져진 글로벌사업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 출범 뒤에도 글로벌부문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금융은 우리지주 출범 첫해인 2019년 해외사업으로 2240억원을 벌어들였다. 당시 우리금융 전체 순이익의 11.97%가 글로벌사업에서 발생했다.

◇우리지주 출범 뒤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시너지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 뒤부턴 우리은행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비은행 자회사 확장에 매진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 뒤 실질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선정하고 인수합병(M&A)와 지분투자 등으로 금융 영토를 넓혔다.

손 회장의 임기 중 성사된 인수합병(M&A )은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이다.

지난 1월에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결정지었다. 손 회장은 매물 검토와 가격 협상 과정을 손수 챙겼다. 다올인베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중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소통하면서 조건을 조율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인수한 여섯 번째 자회사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실적 상승세로 이어졌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이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멈추고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순이익 성장세가 제한된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지주사 출범 첫해인 2019년 순이익은 1조9041억원이었다. 총자산은 474조원을 기록했다. 2020년 일회성 이슈 등으로 순이익은 1조307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지주사 전환 후 다양한 비은행 자회사 M&A 및 지분투자 등으로 총자산은 526조원으로 불었다.

2020년부터 손 회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했다. 우리금융은 출범 후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 순이익은 2조5879억원을 기록했고, 총자산은 594조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최초로 순익 3조원을 돌파하며 또다시 실적기록을 갱신했다. 순이익 3조1693억원, 총자산 640조원으로 불어났다.

비은행 자회사 증가로 포트폴리오 효과가 입증되면서 우리은행 의존도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9년 연결조정 전 우리금융 총 순이익에서 우리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88.37%였다. 2022년에는 이 비율이 83.8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우리은행 총자산 비율은 85.16%에서 79.92%로 감소했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의 숙원인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 합병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비은행포트폴리오에 대한 추가적인 완성은 차기 임종룡 회장이 완수해야 하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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