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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유동성' SD바이오센서, 운용 성과는 금융투자 규모 8000억 줄여…금융수익 되레 증가

이경주 기자공개 2023-03-30 09:20:5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6: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진단키트 강자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분기 수천억원대 현금을 쌓아왔다. 상장 직전인 2021년 4월 합류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오철규 이사의 주요 업무도 넘쳐나는 유동성을 적절히 관리해 수익을 내는 일이 됐다.

지난해는 조단위로 운영하던 금융자산 투자규모를 크게 줄여 현금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올 초 미국 의료장비 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금융손익이 오히려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고금리 시기라 단기예금 등 현금등가물만으로도 이자수익이 크게 발생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반면 일부 유가증권에서 70억원 규모 평가손실이 났다.

◇금융상품 1조1000억서 2500억로 축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 금융상품이나 증권 투자규모는 지난해 2550억원으로 전년 1조1247억원 대비 8697억원 줄었다. M&A 잔금 마련을 위한 현금화로 추정된다. 현금성자산은 2021년 8816억원에서 2022년 1조8729억원으로 9914억원 증가했다. SD바이오센서는 올 1월 27일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1조2961억원(10억5000만달러)를 지불했다.


SD바이오센서는 2021년까진 단기금융상품에 3236억원을 투자했다. △만기가 3개월~1년인 정기예금 715억원과 △외화특정금전신탁(RP) 771억원 △전단채 등 1550억원 △기업어음 200억원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기예금(482억원)만 남겨두고 모두 처분했다.

증권투자(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운용규모는 2021년 8011억원이었다. △수익증권이 6903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파생결합사채 593억원과 △지분증권 305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21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수익증권을 대거 처분(5415억원)해 전체 증권투자 규모도 2067억원으로 줄었다.

투자자산을 대거 줄였음에도 금융손익은 오히려 개선됐다. 금융수익에서 금융비용을 뺀 금융손익은 지난해 286억원이다. 전년 157억원 보다 82.2% 늘었다. SD바이오센서는 환율영향으로 인한 손익은 기타손익 계정으로 따로 분류한다. 금융손익을 순수한 유동성 운용성과로 볼 수 있다.


이자수익이 같은 기간 67억원에서 265억원으로 295.2% 4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급격히 늘어난 현금성자산에서 적잖은 이자수익이 발생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현금성자산엔 만기가 3개월 이내인 단기예금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녹아있을 수 있다.

다만 지난해 투자자산 잔액(2550억원)에서 손해가 났다. 평가이익이 20억원인 반면 평가손실은 98억원이라 최종 손익은 마이너스(-) 78억원이었다. 전년엔 +77억원이었다. 증시침체와 고금리영향으로 주식과 채권 투자 모두 손실이 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평가손익이라 추후 개선될 여지는 있다.

투자자산 매도를 통한 손익은 플러스 109억원이었다. 지난해 처분액(8697억원)을 단순 대입하면 수익률이 1.24%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손해를 보고 팔진 않았다는 의미다.

◇외환 관리 긍정 평가, 달러화 유지

유동성과 관련해 환율 전략은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그 중에서 달러화가 가장 크다. 2020년부터 달러로 쌓인 현금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2020년 말 현금성자산(2432억원)에서 달러화는 1547억원으로 63.6%다. 2021년 현금성자산(7131억원)에서 80.9%(8816억원), 지난해는 90.7%(1조6984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배당과 국내 공장증설(CAPEX)로 원화를 써야 할 일이 적지 않았지만 바꾸지 않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배당한 금액은 총 2971억원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CAPEX 총액은 4948억원이다.

덕분에 메리디안을 인수할 때 보유 달러로 잔금을 지불할 수 있었다. 환전에 따른 비용을 아낀 셈이다. 작년 이자수익 개선 이유 중 하나도 달러화에 있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 국내는 3.5%로 1.5%포인트 높다. 미국은행이 더 많은 이자를 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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