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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엔솔 부회장 "CATL에 관심 없다...우리 갈길 간다" "금년 내 ESS용 LFP 배터리 출시...전기차용은 2025년 양산이 목표"

이호준 기자공개 2023-03-24 17:02:2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중국 CATL과의 LFP 배터리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우리 갈 길 간다"는 태도다. NCM 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원재료 조달 부담이 적은 LFP 배터리에서도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CATL과 비교해 당사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웃음), 뭐 일단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ATL 기업가치를 뛰어넘을 수 있겠냐는 질문엔 "CATL에는 관심이 없다"라며 "열심히 하면 뛰어넘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내가 일 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LFP 배터리는 LG엔솔이 최근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야다. 원래 LG엔솔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3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주력해 왔다. 생산단가가 높지만 주행거리가 길고 안정성이 높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엔 LFP 배터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LFP 배터리는 값싼 광물자원인 철을 기반으로 해 향후 테라와트시(TWh)급 배터리 시대엔 그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IRA 시행으로 중국업체들의 진입이 어려운 북미시장도 든든한 수요처다.

다만 LFP는 이미 중국계 CATL 등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상태라 LG엔솔로선 가격과 제품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회사로서 빠르게 LFP 배터리 개발을 시작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LG엔솔은 올해 LFP배터리 개발을 중점 추진한다. 회사는 최근 '제품 경쟁력 차별화' 전략이라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부문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니켈 양극재 등과 함께 LFP배터리 양산 계획도 포함시켰다.

이날 권 부회장이 직접 LFP 배터리 제품화 시점을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금년 안에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일부 출시된다"라며 "전기차용 LFP 배터리는 2025년에 양산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권 부회장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투자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 투자는 여러 이유로 지난해 잠시 중단했다"라며 "아직도 고민 중이고 상반기에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엔솔은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도시 퀸크리크에 약 1조7000억원을 들여 원통해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 이은 두 번째 단독 공장을 설립 발표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투자비가 급등하자 '잠시 보류'라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권 부회장이 이날 관련 투자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향후 단독공장, LFP 배터리 라인 증설 등 LG엔솔에 다가올 여러 재무적 이벤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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