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셀트리온의 도전, 서정진의 승부수]돌아온 서정진, 첫 키워드 사과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사내이사 선임 주총 시작 전 등장, "올해 1월부터 해외 사이트 점검, M&A는 하반기"

송도(인천)=최은진 기자공개 2023-03-29 10:36:2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0: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는 지금 아무 자격이 없습니다. 사과하러 왔습니다."

28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회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현장에 서정진 명예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 표정, 묵직한 발걸음으로 조심스레 연단에 섰다.

주주나 직원의 환영박수도 별다른 의전, 경호도 없었다.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원성 속에 무겁게 입을 떼고 약 10분간 주주들에게 호소적인 발언을 하고 내려갔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서정진 명예회장

서 명예회장은 올해 1월부터 27개국 업무점검을 다녀왔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CMO(위탁생산) 사이트를 돌며 캐파(CAPA) 역량을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3일 전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해 직판 역량을 정비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는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의 방문이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경영에서 물러나 있는 상황인 만큼 직접적으로 경영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주총이 끝나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주들의 의결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그룹 총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셀트리온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이나 구심점이 없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실제로 그는 '강력한'이라는 표현으로 본인의 역할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구심점이 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서 명예회장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올해 1월부터 쭉 돌면서 점검했지만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는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영진들에게 강력한 지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은퇴한 지난 2년여의 시간을 반성했다.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없었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을 활용해 본인을 위해 이득을 취할 생각 등은 전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든 주식이 내 이름이고, 아내도 자식도 주식이 없다"며 "회사 사전증여할 생각없고 편법이나 변칙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단에서 내려온 서 명예회장은 더벨과의 만남에서 "옆 방에서 모니터 하다가 사과하러 잠깐 온 것일 뿐 다른 얘기들은 추후 구체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은퇴 한 이후 2년여의 시간동안의 경영 평가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내가 한마디 하면 여러 말들이 퍼져나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추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세히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명예회장이 평소와는 다르게 상당히 말을 아꼈는 게 내부직원의 평가다. 이례적으로 주총장 연단에 직접 등장한 것 뿐 아니라 기자간담회까지 따로 기획할 정도로 서 명예회장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게자는 "서정진 명예회장이 주총장에 직접 참여도 하고 간담회도 한 다는 건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복귀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현 상황을 '불확실의 시대'라고 표현하며 내년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위기와 기회는 같이 가는 것인 만큼 인수합병(M&A)에서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M&A는 상반기에 주로 관찰을 하고 하반기 본격적인 움직임을 할 예정"이라며 "현금 여유가 있기 때문에 M&A는 당연한 전략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