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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둔화된 성장 '이녹스첨단소재', 2차전지 고민 깊어졌다①작년 하반기 실적 부진 탓, 2025년 8000억 매출 목표 불확실…풍부한 현금은 든든한 뒷배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31 0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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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 소재 전문기업 '이녹스첨단소재'가 20%에 달하는 안정적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성장성 측면에선 1년 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상반기까진 전방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025년 목표했던 매출액 8000억원 달성을 위한 전략 설정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 2차전지 소재 시장 진출에 힘이 실린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 상장사 이녹스첨단소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894억원, 영업이익 9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0.4%, 영업이익은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5% 증가한 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9.8%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녹스첨단소재는 디스플레이 OLED와 연성회로기판(FPCB), 반도체 패키지 등에 쓰이는 IT 소재를 공급한다. 유수의 대기업을 고객을 둔 이녹스첨단소재는 국내에선 해외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2017년 매출액 규모를 3000억원대로 키운 이녹스첨단소재는 2021년 4872억원으로 다시 한번 퀀텀점프를 이뤄냈다.

2017년 6월 인적 분할 이후로는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 흑자 경영을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주요 기업으로 선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성장률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대비 각각 44.9%, 120.7%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전 세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녹스첨단소재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확연히 달라진 실적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이녹스첨단소재는 매출액 2739억원, 영업이익 6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4%, 영업이익은 88.5% 증가했다.

반면 하반기 매출액은 2155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에 그친다. 상반기보다 부진했던 가운데 전년동기대비와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8%, 46.3% 줄었다. 지난해 생산능력 환산가동률도 전년보다 낮은 53.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재고자산 비율도 1년 만에 4.76% 포인트 증가한 17.5%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속화된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금리 인상과 환율 변동 등은 전 세계 IT 수요 침체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녹스첨단소재로서도 이 같은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25년 목표했던 매출액 8000억원대 달성이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건전한 재무지표는 차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2%로 전년대비 24.02% 포인트 개선됐다. 현금성 자산 규모도 1136억원을 웃돌아 최근과 같은 고금리 시대에 차입금 등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의 원천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녹스첨단소재는 OLED와 반도체, 모바일 신소재 등 3대 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 비중을 70%까지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차전지 시장 진출도 다소 늦었지만 소재 개발 등으로 힘을 실어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녹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불확실한 부분이 있지만 사업적으로는 잘하고 있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며 "아직 외부로 표출할 수준은 아니지만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나갈 수 있는 방향이 있는지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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