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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뻥튀기' IPO 실적 전망치

안정문 기자공개 2024-05-02 07:26:3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상장 1년차에 접어든 기업들의 상황을 짚어보는 기사를 작성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IPO 때 내놨던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상장 전까지 성장세를 이어오던 기업이 상장을 기점으로 역성장을 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특례상장 트랙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95%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해당 기업들이 실적 목표치를 진심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투자자로서 눈 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상장사의 경영진이 정보 및 판단력 부족으로 1년 앞의 미래도 어렴풋하게나마 전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가총액을 최대한 높게 평가받기 위해 달성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는 점을 알고 고의로 과대평가된 수치를 넣었다면 이 역시 문제다. 투자자를 기만해서라도 높은 공모가를 확보하겠다는, 도덕심이 결여된 결정을 내린 셈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으로 실적 전망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전망치와 실제 실적 사이 격차가 큰 사례가 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상실패는 시가총액을 부풀리기 위한 의도적 과대평가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 있다. 이같은 풍조가 파두의 어닝쇼크를 불러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뻥튀기 전망을 내놓는 기업이 IPO 시장에 많아지면 투자자들의 신뢰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기업은 상장이 생애주기 끝이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자 시작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행히 당국에선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공모가 산정 때 쓰는 실적 추정치와 관련된 서식을 개정했다. 상장 이후 사업보고서에 실적과 추정치의 괴리율이 10%를 넘으면 그 원인 등을 자세하게 밝혀야 한다. 다만 실질적 제재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제는 IPO 1년차 기업을 살펴보는 기사를 쓰면서 계획상 실적목표를 보면 '실제 실적은 이것보다 당연히 낮겠지, 차이는 얼마나 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IPO의 실적 목표치가 치밀한 계획과 전략에 따라 실현가능성이 높은 지표가 되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자료가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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