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현금창출력 약화된 에쓰오일, 유동성 관리 심혈③영업현금흐름 개선, 운전자본 조절 성과…방주완 CFO 역할 주목
김소라 기자공개 2024-05-20 07:21:2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7: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영업현금 창출 면에서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잉여현금흐름 수치가 위축되는 등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2022년도 대비 매출 및 순익 규모가 감소하며 전체 수익성이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다만 유동성 관리만 놓고 볼 때 어느 정도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자산회전을 높여 현금 확보하는 식이다. 영업에서 발생한 채무지급 기간도 연장하며 내부현금 보유고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와 함께 후선 재무조직 역할이 부각된다. 해당 조직은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방주완 수석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방 수석부사장은 2021년 초 CFO 자리에 올라 올해로 4년째 에쓰오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대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던 시기 중책을 맡아 경영 안정성 도모에 기여했다. 지난해 신규 프로젝트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소요가 본격화된 때에도 영업현금 관리 차원에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 흐름을 개선했다. 연결 기준 전년대비 약 53% 증가한 2조5200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부터 최근 5년간의 추이를 놓고 볼 때 눈에 띄는 수치다. 2019년 대비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0억대 재고자산 해소, 영업 현금 흐름 '물꼬'
에쓰오일이 영업에서 현금창출력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운전자본 관리에서 성과를 낸 덕이다. 사업 운영상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자산 및 부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이는 회계지표 상에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연결 현금흐름표 상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 수치가 플러스(+) 전환했다. 직전해 마이너스(-) 2조1000억원이었던 동 항목이 1조4700억원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재고를 털어낸 것이 주효했다. 재고자산을 줄여 현금을 회수했다. 지난해 총 2100억원치의 재고를 해소했다. 매입채무는 늘려 현금지출 시기도 늦췄다. 2022년 대비 매입채무 보유분이 약 4배 증가했다. 실제 현금지급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입채무 평균 지급 기간은 37일로 전년대비 열흘 가량 더 늘었다.
에쓰오일은 평소 유동성 관리 면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자체 발간한 ESG 보고서를 통해 관련한 재무 전략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효율적인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요 재무 지표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리스크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유자금 확충 과제, 방주완 CFO 유동성 관리 성과
중책을 맡은 이는 방주완 수석부사장이다. 1988년 에쓰오일에 입사해 올해로 36년째 몸 담고 있다. 각각 2015년 재무본부, 2018년 감사본부를 거쳤고 현재 CFO로 회계·재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 굵직한 재무이슈들이 산적한 만큼 방 CFO의 어깨도 무거운 상황이다. CAPEX 재원 충당을 위한 대규모 차입이 대표적이다. 만기도래 부채상환 전략 수립 등도 당면 과제다. 이달 기준 연내 만기를 앞둔 회사채 규모는 모두 합쳐 5300억원이다.
방 수석부사장 체제 하에 그간 긍정적 신호들은 감지됐다. 영업 차원의 현금창출력이 꾸준히 개선됐다. 방 수석부사장 CFO 부임 첫 해인 2021년 1조4700억원이던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2조5000억원대까지 증가했다. 그는 현재 주요 자회사 경영도 직접 챙기고 있다. 에쓰오일이 100% 지분을 보유한 원유거래 중개업체 'S-International Ltd' 보드 멤버(이사회 구성원)로 활동 중이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 현금흐름 관리에 주요히 관여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그룹 여유자금 확충 필요성은 제기된다. 잉여현금흐름 수치 개선 작업이다. 최근 몇 년간 에쓰오일 잉여현금 수치는 계속해서 위축되는 상황이다. CAPEX 재원을 비롯 주주환원 자금 확보를 위해 잉여현금흐름을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56% 감소했다. 구체적인 수치로 따지면 잉여현금흐름은 2022년 대비 3분의 1 수준인 490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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