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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노리는 플라이강원, 회생 시나리오는 AOC·거점공항 한계에도 면허·중국 운수권 매력…화물기 활용 가능성은

허인혜 기자공개 2024-05-27 08:06:3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라이강원이 만고 끝에 새 주인 후보자 위닉스를 만났다. 이르면 이달 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활로를 찾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출범과 동시에 펜데믹을 맞아 제대로 날개를 펴본 적 없는 플라이강원은 사실상 백지 상태다. 항공기도 모두 반납했고 항공운송증명(AOC) 효력도 만료됐다. 면허와 부채만 쥔 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갈 길은 멀다. AOC 재발급과 항공기·인력 확보, 거점 공항에 따른 낮은 수요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다만 꼭 항공사로서 부활하는 길만 있는 건 아니다. 매수자로 나선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의 운송력을 자체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알토란 중국 운수권도 장점이다.

◇부채는 450억원, 건전성만 필요한 게 아닌 항공업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2022년 말의 재무 상황을 보면 부채총계는 약 450억원이다. 임금 체불액도 약 50억원 규모다. 운영 기간이 길지 않고 규모도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작았기 때문에 부채가 크지는 않다. 부채가 쌓인 건 다른 어떤 요소보다도 돈 자체를 잘 못 벌었기 때문이다. 2016~2018년에는 매출액이 0원이고 이듬해 8억원을 벌었다. 2022년 매출액 267억원이 최대다. 하지만 매출원가가 늘 매출액을 넘었다.

2016년 출범 후 2019년 AOC을 받아 운항을 시작했다. AOC 취득 이후를 실질적 운영기간으로 본다면 약 4년만에 날개를 접은 셈이다. 첫 항공기를 띄운 직후 펜데믹이 덮쳐 운이 나빴다. 고정비용은 있는데 운항이 여의치 않다보니 빚이 쌓였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 채무의 일부가 탕감되는 등 부담이 줄어든다. 플라이강원은 AOC 효력은 중단됐지만 항공운송사업면허는 소지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면허로 부채는 감안할 만하다는 게 항공업계의 평가다. 위닉스는 우선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400만주를 2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선정 후 대여금 100억원도 추가 지원한다.

항공사 정상화는 건전성 확보 외의 자금도 쏟아부어야 추진이 가능하다. 항공기 구매나 리스, 운항 고정비용과 인건비 등 매출원가가 만만치 않은 산업이라서다. 정상화를 위해서는 얼마를 써야 할까. 같은 사례는 없지만 비슷한 선례들은 있다.

재도약 중인 이스타항공과 비슷한 시기 출범한 에어프레미아를 청사진으로 꼽을만 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출범 전부터 여러 투자자가 의기투합한 항공사다. 첫 취항 전이던 2019년 이미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JC파트너스 등이 2021년 65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에도 투자자 유치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왔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된 VIG파트너스는 유상증자로 회사에 1100억원을 투입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AOC·항로 확보 최우선

항공업은 항공사만 준비된다고 재개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당장 급한 건 취소된 AOC 되찾기다. 업계에서는 AOC 재발급과 항공기·인력 확보 등에 써야할 돈만 수백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AOC 발급을 위해서는 일정 기준 이상의 자본금도 쌓아둬야 한다. 이스타항공의 선례를 참고하면 투자금이 유입된 시점부터 재발급까지 적어도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항로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도 개선점으로 꼽힌다. 플라이강원에게 펜데믹 기간이 더 혹독했던 이유는 거점 공항 탓도 크다. 출범 3년이 지나 거점지 외에서도 출발하게 됐지만 출발지로 양양과 여수, 제주만 고를 수 있다. 국토부 항공통계 포털에 따르면 거점인 양양국제공항은 국제·국내선을 막론하고 이용객과 운항편, 화물 톤(t) 등 모든 부문에서 전체 공항 중 최하위다.

하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지역사회 반발 등을 이유로 거점 공항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운수권 확보가 해법이다.

중국 운수권은 장점이다. 플라이강원은 중국 베이징·상하이·청두·창춘 등 네 곳의 운수권을 따냈다. 알토란으로 꼽히는 곳이다.

플라이강원이 관광융합항공사(TCC)를 표방할 수 있었던 것도 중국 운수권 덕이었다. 사내에 항공좌석 판매부서 뿐 아니라 관광상품 부서를 별도로 두고 항공사 자체적으로 항공좌석과 여행 상품을 묶어 판매했다. 좌석 판매의 팔할을 해외 관광객의 국내 유치에 활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웃바운드 중심인 다른 LCC와 달리 인바운드에 초점을 뒀다.


◇업황은 좋다…위닉스, 플라이강원 '화물' 활용할까

업황은 좋다. 지난해부터 살아난 여객 수요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CC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에어서울은 역대 1분기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위닉스의 계획이 항공사로서의 부활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내에서 나온다. 플라이강원의 운송력으로 해외 판매 물량의 일부를 소화하거나 부품을 운송하는 방안이 언급된다. 위닉스는 한국과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와 이집트 등에서 제조기지를 운영 중이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해 또 다른 활로를 모색 중이다.

다만 이 경우 물류를 다시 양양으로 이동해 실어나르는 번거로움이 있다. 위닉스의 매출액 중 수출이 절반을 차지하지만 주요 수출처가 장거리 항로인 미국이라는 점도 어려움으로 꼽힌다.

플라이강원은 기업회생에 들어가기 전 항공화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을 세워 실행한 바 있다. 플라이강원은 2022년 에어버스 중대형기 A330-200을 도입하고 지난해 2월 항공화물 운송사업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인가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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