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드림시큐리티, 늘어난 재무부담…투자성과로 개선 가능할까④현금성자산 430억, 적극적인 지분투자…SWM IPO 추진에 엑시트 기대감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05 07:28:05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 인수로 외형을 크게 성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현금성 자산까지 함께 보유하게 되면서 크고 작은 다양한 기업에 적극적인 지분투자를 단행해 왔다. 기술 제휴뿐 아니라 투자수익까지도 고려한 결정이었다.이에 따라 성공적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실패한 투자도 일부 있다. 특히 투자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투자 기업들에 대한 성공적 엑시트 없이는 당분간 드림시큐리티의 재무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렌탈에 높은 의존도, 별도기준 현금 17억 불과
드림시큐리티의 재무구조는 2019년 한국렌탈 인수와 함께 큰 변화를 맞았다. 2019년 말 연결기준 773억원에 그쳤던 자산총계가 이듬해 말 281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한국렌탈이 연결로 반영된 덕이다. 렌탈사업의 빠른 성장으로 작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4059억원에 달했다.
단순 기업의 자산규모만 커진 것은 아니다. 2019년 연결기준 1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31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31억원에서 61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작년에는 1000억원에 육박했다.
수익성과 자산규모가 크게 늘자 현금성 자산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작년 말 연결기준 드림시큐리티의 유동자산은 1067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은 409억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은 23억원이다. 반면 별도기준 유동자산은 63억원에 불과하다. 현금성자산은 17억원에 그친다. 한국렌탈의 현금이 그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자산과 유동성 등이 불어난 만큼이나 안정적이던 재무구조도 급속히 약화한 상황이 됐다. 사업 특성상 부채가 많은 렌탈기업이 연결로 반영된 영향이다. 드림시큐리티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20.3%에서 작년 말 280.8%까지 상승했다. 이후 2021년에는 374.4%까지 치솟았다. 일부 대기업 계열 렌탈기업 부채비율이 500%를 넘을 정도지만 모기업의 지원여력이 완전 다르다는 차이가 있다. 소규모인 드림시큐리티그룹은 한국렌탈의 과도한 부채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차입금 또한 꾸준히 늘며 고금리 시대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2019년 말 연결기준 13.8%였던 차입금의존도가 작년 말 64.8%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의존도가 13.8%에서 49.1%까지 확대돼 단기상환 부담이 커졌다. 과거 1억원 미만이었던 연간 금융비용은 작년 15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첫 투자 성과 가시화, 유엔젤 주가 하락에 평가손실 확대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를 계기로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자 본격적인 지분투자에 돌입했다. 타기업에 처음으로 출자한 시기는 2018년 8월이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2020년 이후에 집중돼 있다. 그동안 8개 기업에 약 49억원을 출자한 가운데 이중 6개가 한국렌탈 인수 후에 이뤄졌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에스더블유엠(SWM·10억원), 블록체인글로벌(10억원), 유엔젤(22억원) 등이 손꼽힌다. 나머지 평균 출자금액은 2억원 수준이다. 대부분 사업 협력과 응용사업 전개, 신기술 시장 참여가 목적이다. 투자를 통한 수익도 염두에 뒀다. 대부분 스타트업으로 초기 투자에 참여했지만 이들 기업의 적자가 지속되며 평가 손실로 반영돼 왔다.
하지만 SWM의 상장 추진으로 본격적인 투자 결실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드림시큐리티는 2018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SWM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3%를 취득했다. SWM은 현재 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평가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상장이 이뤄질 경우 단번에 이를 만회할 수 있다.
SWM은 적자에도 기술성 평가에서 각각 A등급, BBB등급을 받아 상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상장 후 가치는 1500억으로 예상된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초기 투자자 드림시큐리티는 출자 5년 만에 첫 엑시트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구주매출이 아닌 락업에 동의하면서 상장 후 주가 추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외에 블록체인글로벌은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평가손실로 반영됐지만 그사이 시장가치가 높아지며 점차 수익으로 반영되고 있다. 작년 드림시큐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평가이익 3억원을 기록됐다. 아직 시리즈A 단계로 투자 규모가 크지 않지만 SK증권, 신한벤처투자 등이 참여하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유아 대상 스마트러닝 유엔젤은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코스닥 상장사로 가장 많은 22억을 투자해 39만5000주를 취득했다. 지분율 2.99%에 해당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주당 5600원에 취득했지만 최근 주가 상승에도 주가가 3000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른 평가손실 반영으로 작년 장부가액에는 투자금 대비 8억원 줄어든 14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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