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화 러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주식에 쏠린 시선원익홀딩스·IPS 보통주 보유, '1.5조' 중국 TCL 비상장주식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4-06-10 13:04:2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7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현금 확보 차원에서 보유한 투자자산 처분에 적극 나섰다. 국내 반도체 장비사 에스에프에이(SFA)와 에스앤유(SNU)프리시젼 주식을 매각해 실탄을 손에 쥐었다. 이번엔 미국 코닝(Corning) 지분 일부도 매각했다.국내외의 다른 투자 지분의 현황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유동화가 가능한 또 다른 지분도 다수 있다. 국내는 원익그룹 계열사, 해외에서는 중국기업 주식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상장사가 우선 매각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코닝 외 '원익홀딩스·원익IPS' 지분 10년 넘게 보유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코닝 지분 일부 매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자산 처분의 연장선상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행보에 나섰다.
우선 SFA 주식을 매도했다. 작년 6월 154만4000주를 팔아 552억원을 확보했다. SFA가 최대주주로 있는 SNU프리시젼의 경우 지난해 말에 보유한 지분 3.13%를 전량 매각했다. 2011년 유증에 참여한 이후 13년만에 SNU프리시젼과 지분관계를 끊었다.
올 들어서도 매도 행보는 지속됐다. 올 2월초 SFA 주식 32만3000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81억원을 손에 쥐었다. 같은 달 말에는 나머지 4.95%도 블록딜로 매각해 470억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SFA와의 지분 관계가 완전히 정리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 외에 주식을 보유한 상장사로는 원익홀딩스, 원익아이피에스(IPS)가 있다. 원익홀딩스는 175만9171주(2.28%), 원익IPS는 185만936주(3.77%)를 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장부가는 각각 59억2900만원, 628억3900만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삼성전자와 원익IPS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하다가 2013년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주주가 됐다. 2016년 4월에는 원익IPS가 존속회사인 원익홀딩스, 분할신설회사인 원익IPS로 나눠지면서 2개 기업의 주식을 갖게 됐다
원익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기간이 10년을 넘어선 데다 사업적인 협력 관계가 있지만 SFA, 코닝의 사례를 고려할 때 지분 매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원익홀딩스와 원익IPS가 상장사인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해외의 비상장사보다 현금화가 수월할 수 있다.
◇중국 TCL 비상장 계열사 지분 보유, 풋옵션 권리 확보
삼성디스플레이는 조단위 규모의 비상장사 지분도 갖고 있다. 작년 말 공정가치금융자산 중 비상장사 장부가는 총 1조6274억원이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TCL China Star Optoelectronics Technology Co. Ltd.)다. 지분 10.16%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부가는 1조2860억원이다. 그 다음은 CSOSDT(China Star Optoelectronics Semiconductor Display Technology Ltd)다. 지분율은 5.02%, 장부가는 2265억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LCD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CSOT와 CSOSDT의 주식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2021년 4월 삼성 쑤저우 모듈(Samsung Suzhou Module, SSM) 지분 100%와 삼성 쑤저우 LCD( Samsung Suzhou LCD, SSL) 지분 60%를 CSOT에 넘겼다.
당시 거래금액은 총 10억8000만달러다. 지분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CSOT와 CSOSDT의 지분을 확보했다. 사업적 협력을 지속하고 패널 공급처 확보를 위해서였다.
상장사보다 현금화는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분교환 당시 CSOT가 일정기한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보유 중인 지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CSOT의 모회사 TCL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확보했다.
TCL 계열 외에 규모 있는 비상장 주식은 노발레드(Novaled AG) 지분 9.9%가 있다. 장부가는 1148억원이다. 노발레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이 2013년 8월 3455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현재 삼성SDI의 종속기업이다. 삼성SDI가 인수 당시 주체로 나선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갖게 된 주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씨티셀즈, 설립 7년만 첫 글로벌 계약…다이이찌산쿄 협업
- [i-point]인선이엔티, 사천 일반폐기물 매립장 증설 확정
- 서울리거, 모먼츠컴퍼니 인수…뷰티 '밸류체인' 구축
- [i-point]'매출 88억' 태성, 내년 수주 모멘텀 기대
- [i-point]시노펙스, 신사업 성과 힘입어 3분기 매출 708억원
- [i-point]'2세 경영체제' 한중엔시에스, 북미 투자 공식화
- [i-point]옵트론텍, 3분기 영업이익 23억 달성 '비용 효율화 성과'
- [i-point]해외 저변 확대 나선 브이티, 3분기 누적 매출 3222억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활동 공백 중국 성과로 상쇄
- [i-point]FSN,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60% 급증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플랙트그룹 이사회 진입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기술 섭렵' 박학규·안중현 콤비, '빅딜 사냥' 기대감↑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사업지원실 M&A팀장 안중현, JY 심중 꿰뚫는 전략가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사업지원실 산하 'M&A팀' 만들었다
- [LG전자 인사 풍향계]'구광모 픽' 은석현 부사장, 업황 뚫고 '드라이브'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막강해진 사업지원실, 경영진단실까지 '완전 통합'
- 삼성전자, 폴더블 판매 10% 확대 계획 'Z플립 핵심'
- 삼성전자의 트라이엄프, 그리고 메멘토모리
- [LG전자 인사 풍향계]'에어컨 외길' 이재성 부사장, ES사업본부 안착 주역
- [LG전자 인사 풍향계]류재철 HS사업본부 사장, 조성진 전 부회장 '닮은 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