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4]지아이이노베이션, 독성·유효성 잡은 102 'ADC 병용' 개척독성 낮추고 유효성 높이고, '싸이토카인 ADC' 가능성… 차세대 라인업 개척
시카고(미국)=최은수 기자공개 2024-06-05 09:48:0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ASCO 2024에서 포스터를 통해 인터루킨-2(IL-2)을 활용한 새로운 항암 접근법을 공개했다. 그간 라이선싱과 사업 성과는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 중인 'GI-301'에 쏠렸다. 이번 학회 포스터 발표를 계기로 항암 전문 바이오텍으로의 전환점을 만들 계획이다.핵심 파이프라인 GI-102는 경쟁약물 대비 우월한 안전성 및 T세포 증가율을 확인했다. 글로벌 트렌드인 '병용요법'을 위한 전열이다. 또 림프구를 효율적으로 증식하는 독특한 작용기전이 눈길을 끈다.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조절제인 싸이토카인(Cytokine)과 화학항암제를 결합하는 차세대 약물 접합(ADC) 시장 개척도 예고했다.
◇경쟁약물 프롤류킨 대비 안전성·유효성 모두 확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ASCO 2024에서 핵심 파이프라인 'GI-102'의 1·2a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핵심 내용은 고용량에서 림프구 수를 투약 전후 6배로 늘리면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크게 확대한 점이다. GI-102는 인터루킨(IL)-2 기반 면역항암물질이다. 동일한 IL-2 계열 약물인 노바티스의 프로류킨(Proleukin)과 경쟁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2 임상 간에 설정한 고용량(0.45mg/kg)에서도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했다. 이는 앞서 경쟁 약물 프로류킨 대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통상 용량이 늘어나면서 독성 문제가 부각되지만 GI-102는 독성과 유효성을 모두 충족한 데이터를 내놨다.
세부적으로 GI-102가 확인한 최대투약용량(Therapeutic Window)는 프롤류킨 고용량0.037mg/kg의 2.4배 수준이다. 중증(Severe)으로 구분하는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률은 GI-102 투여군은 37.1%에 불과했다. 프로류킨의 경우 투약 환자 95% 10명 중 9명은 중증 이상반응을 나타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번 ASCO 2024에서 포스터 브리핑을 맡은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중개전략 부문장은 "다른 약물처럼 림프구를 2배 정도 증식시킨 단독요법의 경우 무진행생존율(PFS)에서 큰 변화가 없었지만 GI-102는 림프구를 3배 이상으로 늘렸다"며 "이에 힘입어 PFS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독성 잡고 림프구 끌어올린 IL-2', ADC 및 병용 등 무엇이든 가능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GI-102 임상으로 시장에 낮은 독성으로 용량을 높이고 이를 통해 유효성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상 IL-2 계열 약물은 자체 독성 이슈가 커 단일 및 병용요법 모두에서 제약을 받았다. 역시 강한 독성이 수반되는 화학요법이나 기출시 의약품과의 매칭도 제한적인 영역에서나 타진할 수 있었다.
충분한 투약 용량을 확보한 점은 화학항암제를 더한 ADC(항체-약물접합체)와 병용 기대감도 불러일으킨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ASCO 2024에서 GI-102 데이터를 공개하고 글로벌 빅파마들과 활발한 파트너링을 가진 배경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GI-102는 표준치료에 모두 실패하고 면역항암제에 내성을 갖거나 또는 불응한 말기암 환자에서 단독요법을 진행해 5건의 부분관해(cPR)를 확인하기도 했다. 앞서 안전성과 함께 유효성을 확보해 향후 임상 전략 다각화가 가능해졌다.
세부적으로 GI-102는 투약 후 림프구를 기존 IL-2 계열 의약품이 다다르지 못한 수준인 6배로 늘렸다. 학계에 보고된 IL-2 의약품의 경향성을 보면 투약 전후 림프구 수 차이가 3배 이상일 때 PFS의 큰 개선이 있었다. 지금까지 이 분기점을 경쟁 의약품은 넘지 못했다. 그러나 GI-102가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림프구 3배'의 장벽을 넘어섰다.
윤 전무는 "체내 면역세포 수를 충분히 증식시켜야만 T세포가 활성화되고 암환자의 PFS가 크게 개선되는 점을 확인했다'며 "GI-102는 특히 체내 다른 세포가 아닌 면역 T세포와 NK세포에만 타깃하면서 경쟁약물이 도달하지 못한 면역 세포 수 증가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ASCO 2024 현장에 참석한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의장은 "CAR-T를 포함한 T세포 인게이저(engager) 등은 투여 후 체내 지속성이 중요한데 GI-102는 긴 반감기와 항암 면역세포들의 지속성과 활성을 증가시키는 데이터를 입증했다"며 "독보적인 싸이토카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화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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