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정정 리스트]티디에스팜, 밸류에이션 지적에 '피어그룹' 싹 바꿨다비교기업 '광동제약·현대약품→대원제약·동구바이오제약' 정정…PER 17→15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08 07:18:05
[편집자주]
올해 6월은 IPO 청약 일정이 빽빽했다. 한국거래소 인사가 예년과 달리 2분기로 늦춰지면서 밀려있던 상장 심사 일정이 대거 집중됐다. 시프트업, 이노스페이스 등 기대주들의 증시 입성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복병이 됐다. 파두 사태 이후 예비 상장사들에게 한층 엄격해진 심사 잣대를 들이대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고 있다. 당국이 지적한 정정 요구 사항 등을 면밀히 파악해보고, 예비 상장사들의 개선책 마련을 위한 행보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티디에스팜이 기업가치 산정의 근거가 되는 비교기업 수정에 나섰다. 매출액 차이가 50배나 넘게 나는 광동제약 등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밸류에이션 과정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이다.티디에스팜은 정정신고서를 통해 매출이 1조원 넘는 기업이나 사업유사성이 낮은 기업들은 제외시켰다. 그 결과 광동제약과 현대약품을 제외하고 '대원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을 새로운 유사기업군으로 포함시켜 기업공개를 지속한다.
◇광동제약과 '매출 50배' 차이…유사기업 재분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디에스팜은 상장 일정을 일주일 가량 미뤘다. 당초 오는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었지만 오는 7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정정했다. 오는 26일까지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7월 30~3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일정 변경 배경에는 비교기업 수정이 자리잡고 있다. 당초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받을 땐 신신제약, 현대약품, 광동제약 총 3개사를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했었는데, 이에 대해 당국으로부터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티디에스팜은 광동제약과 현대약품을 제외하고 '대원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을 새로운 유사기업군으로 포함시켰다. 예컨대 광동제약만 하더라도 티디에스팜과 매출액 차이가 50배가 넘는다. 작년 티디에스팜은 매출 300억원, 광동제약은 1조5000억원 이상을 올렸다.
물론 두 회사간 사업 연관성은 존재한다. 카타플라스마와 플라스타 제형의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지닌다. TDDS는 약물을 피부를 통해 제어된 속도로 전달하는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티디에스팜은 최근 3개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회사이기도 하다. 매출은 2021년 198억원, 2022년 256억원, 2023년 300억원 등 3년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021년 11.6%, 2022년 14.8%, 2023년 16.6%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실적이 좋은 편이라 하더라도 광동제약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엄밀히 따지면 광동제약은 매출 구조상 카타플라마 등의 비중이 적은 편이라 주력제품군이 다르기도 하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F&D영업(비타500류 등)이 44.7%로 가장 많다. 그외에 병원영업 18.5%, 약국영업 14% 등이 뒤를 잇는다.
결국 티디에스팜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새로운 피어그룹 선정 기준을 적용했다. 1차 유사회사 선정때 총 99개사를 모집단으로 추리는 과정은 동일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2차 '재무 유사성'을 파악할 땐 최근 사업연도(2023년)의 매출액이 1조원 미만인 기업을 기준으로 재분류했다. 해당 기준에 따라 광동제약을 제외시켰다.
◇비즈니스 다른 현대약품도 제외…적용 PER 15.29
3차 '사업의 유사성' 기준도 싹 바꿨다. 작년 매출액 중 카타플라스마와 플라스타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회사, OEM/ODM 사업을 영위하며,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이 70% 이상인 회사를 선정키로 했다.
이 필터링 과정에서 현대약품이 제외됐다. 현대약품은 자체 생산이 아닌 위탁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상품으로 판매한다는 점과 매출구조 상 카타플라스마, 플라스타 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적다는 평가다.
이렇게 추려진 기업은 신신제약, 대원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등 3개사다. 마지막 4차에서도 비경상적 멀티플(PER 5배 미만, 50배 이상)을 보이는 기업을 제외한다는 요건을 추가했지만 3사 모두 해당 기준을 충족했다.
티디에스팜의 대표 기술은 경피 약물 전달 시스템(TDDS)이다. TDDS 분야에서 차별화된 카타플라스마와 플라스타 제품 개발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TDDS는 약물을 피부를 통해 전달하는 기술로, 치료 목적의 패치제와 플라스타(첩부제), 화장품 등에 활용한다. 근육통과 관절염에 사용하는 파스 제품 등 일반의약품과 다양한 종류의 전문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티디에스팜 최대주주인 김철준 대표는 공모 후 지분 45.71%를 갖게 된다. 공모 전 지분율은 50.56%다. 김 대표가 보유 중인 물량의 상장 후 매각 제한기간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다.
상장예정 주식 수는 기명식 보통주로 총 553만주다. 그중 100만주를 신주로 모집할 예정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128만 9489주로,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3.32%에 해당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9500원~1만700원, 총 공모금액은 95억~10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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