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삼성디스플레이 '파트너' 에스켐, OLED 업사이클 잡는다기술장벽 뚫고 키플레이어 협력사 낙점…업황 호조에 실적 기대 '만발'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08 07:22:4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제조 기업인 에스켐이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OLED는 소재 단가가 높아 높은 진입장벽이 요구되는 섹터지만 에스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빠르게 기술 경쟁력을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애플이 아이패드를 OLED로 교체하기 시작하면서 업사이클에 들어섰다.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OLED 디스플레이 공급은 삼성D과 LGD가 양분하고 있는데 전자의 밸류체인에 포함된 에스켐도 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D OLED 밸류체인 편입…실적 흐름 '우상향'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켐은 지난 6월 28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정주식수(778만1835주)의 25%인 195만주가 공모 주식으로 나올 예정이며 상장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2014년 설립된 에스켐은 소재 합성 및 정제를 전문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OLED, 2차전지 등에 들어가는 소재를 만드는데 핵심 비즈니스는 OLED 섹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OLED 비즈니스는 품질 관리에 있어 엄격한 기준이 요구될 뿐더러 단가도 높아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섹터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점에서 기술력에 대한 의문 부호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OLED 시장에서는 소재의 내구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수소화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에스켐은 업계에서 이를 활용하는 몇 안 되는 회사인데다가 주력 제품인 EML 발광층은 디스플레이가 스스로 발광하는데 있어 핵심 유기물층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사라는 사실도 에스켐의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직접적인 납품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에스켐으로부터 납품을 받는 1차 협력사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를 공급하는 구조다. 에스켐은 이전부터 덕산네오룩스에 OLED 중간재를 공급했는데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디스플레이 밸류체인에 속한 소부장 회사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실적도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4억, 19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37억원의 영업적자는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거둔 성과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OLED 업사이클 수혜 '기대'
국내 OLED 산업은 최근 들어 업사이클에 진입했다. 애플이 자사 아이패드를 OLED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인 신호탄이었다. 애플은 지난 5월 OLED 아이패드 프로 목표 출하량을 900만대 이상이라고 선언했다. 해당 아이패드 프로의 OLED 공급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OLED 관련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Display Supply Chian Consultants(DSCC)가 발표한 분기별 OLED 출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OLED 태블릿의 판매 대수와 매출은 전년 대비 202%, 63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막대한 투자 계획을 예고한 바 있어 협력사인 에스켐으로서는 호재다. 지난해 초 2026년까지 IT용 OLED 패널 생산에 약 4조1천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IB 업계 관계자는 "관련 소부장 기업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OLED 단가도 하향세를 타면서 국내 유관 업체들의 부담이 한층 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밝힌 원자재 비용은 11조원으로 전기(13조원) 대비 감소했다. 매출원가율도 70%에서 66%로 개선되는 등 소부장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납품 단가 하락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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