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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주식 처분한 이우현, 지주사 지분 확보 나설까 4만6345주 시간외매매로 처분, 지분가치 38억원 추산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29 09:12:5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OCI 주식 4만6345주를 전량 매각한다. OCI그룹의 지주사 전환 당시 현물출자를 하지 않고 남겨둔 주식이다. OCI 지분을 정리한 이 회장이 OCI홀딩스 주식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아직 OCI홀딩스의 3대주주다.

이 회장은 OCI 주식 4만6345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할 예정이라고 25일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8만1189원이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이 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약 38억원으로 계산된다. OCI 관계자는 "OCI 홀딩스로 지분구조를 일원화하기 위해 개인이 소유 중이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4만6345주의 OCI 주식은 OCI홀딩스(당시 OCI) 인적분할 이후 이 회장에게 남은 주식이다.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과 이복영 SGC그룹 회장은 OCI홀딩스가 OCI를 인적분할한 뒤 이어진 현물출자 과정에서 OCI 주식을 전량 OCI홀딩스 주식으로 바꿨다.

이화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은 이 회장의 숙부다. 이 과정을 통해 이화영 회장의 OCI홀딩스 지분율은 인적분할 전 5.43%에서 7.51%로, 이복영 회장의 지분율은 5.4%에서 7.47%로 올랐다. 이 회장의 경우 지분율이 5.04%에서 6.63%로 상승했다.

이 회장과 최대주주인 이화영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는 0.36%포인트(p)에서 0.88%p로 커졌다. 남아있는 4만6345주 역시 현물출자에 활용했다면 이 회장의 지분율은 6.97%가 됐을 것으로 계산된다. 이 경우 최대주주와의 지분율 격차는 0.54%p로 현재 수준보다는 차이가 적어진다. 그럼에도 굳이 OCI 지분을 남겨둔 점에 대해 의문이 제기돼왔다. OCI그룹 측에서도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OCI 지분 매각의 목적인 지분구조의 단순화인 만큼 이 회장이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OCI홀딩스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이 회장은 OCI그룹의 총수지만 지주사 지분율은 주주 중 3위에 그치는 상황이다. 2017년 이우현 회장은 부친인 고 이수영 명예회장으로부터 5.6%의 OCI홀딩스 지분을 물려받았다. 당시만 해도 최대주주였지만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 지분의 1%를 매각하며 3대 주주로 밀리게 됐다.

이 회장의 낮은 지분율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목돼왔다. 그룹 경영 과정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이화영 회장, 이복영 회장과의 합의가 필요한 구조다. 완전한 독립 경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과 숙부들간의 갈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

올초 추진했던 한미그룹과의 통합은 OCI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 확대에 더해 이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됐다. 한미그룹과의 통합을 예정대로 진행했다면 약 10%의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경우 이 회장 및 우호지분의 합계가 두 숙부의 지분율보다 높아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의지는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이 독자적으로 지주사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배경이다.

이 회장이 OCI 주식 블록딜로 확보한 현금은 약 38억원이다. 이를 OCI홀딩스 주식(25일 종가 기준, 주당 7만4000원)으로 환산하면 약 5만850주가 된다. OCI홀딩스 지분율로 계산하면 0.26%다. 물론 37억원에 대한 세금 등이 부과되는 만큼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OCI홀딩스 지분율은 0.26% 미만이다. 지분율 측면에서만 보면 현물출자보다 불리한 조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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