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 '협력사 주식매각' LGD, '현금 보유량' 보니 고개 '끄덕'야스·우리이앤엘·아바텍 주식 추가 처분에도 현금성자산 3조 아래…실적개선 반전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4-07-29 10:17:0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아바텍을 비롯한 오랜 협력사 주식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일부를 장내매도한 데 이어 또 다시 일부 주식을 처분했다.장기간 협력해 온 곳들의 지분을 매각하는 배경으로는 '현금 확보'가 지목된다. 실제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주 발표한 잠정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현금 보유량이 크게 줄었다. 다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어 반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LGD, '계속되는' 협력사 주식 매각 드라이브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보유 중이던 야스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매각한 주식은 총 43만500주다. 평균 매각 단가는 8008원으로 총금액은 35억원 수준이다.
이달 19일에는 다른 기업의 주식도 팔았다. 우리이앤엘 주식 130만주를 처분했다. 주당 802원에 매도했고 총금액은 10억원이다. 아바텍은 주식 25만주를 주당 1만2574원에 매도했고 31억원을 손에 쥐었다. 우리이앤엘과 아바텍 주식은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3곳의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한 금액은 76억원이다. 지분을 일부 처분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야스 지분율은 13.13%에서 9.83%로 내려갔다. 우리이앤엘은 9.87%에서 7.34%로 아바텍은 11.23%에서 9.63%로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 주식 매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초에도 야스, 우리이앤엘, 아바텍의 주식 일부를 장내에서 팔았다. 당시 3곳의 주식 매각을 통해 72억원의 금액을 손에 쥐었다. 그 후 불과 2주만에 다시 주식 처분에 나선 셈이다.
3곳 모두 LG디스플레이가 협력 관계를 위해 투자한 뒤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해 왔던 곳이다. 우리이앤엘의 경우 2009년, 야스는 2010년, 아바텍은 2012년에 투자했다.
아바텍의 경우 2019년 7월에 265만주 중 65만주를 매각한 적이 있다. 당시는 LG디스플레이가 실적 악화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하던 시기다. 우리이앤엘과 야스의 경우 이달 초 지분 일부 처분이 투자 이후 첫 매각이었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에서는 지분율을 축소해도 된다는 판단으로 주식을 일부 매각한 것이며 협력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LGD, 현금성자산 감소세…자산매각·실적 개선기반 반전 주목
LG디스플레이는 이달 25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컨퍼런스콜 과정에서 밝힌 간략한 요약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올 2분기 말에 현금성자산이 크게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액은 올 1분기말까지만 해도 3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올 2분기 2조342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보다 27.4% 줄었다. 부채비율은 282%로 올 1분기말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순차입금 비율은 151%로 6%p 올라갔다.
올 2분기에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랜 파트너 주식도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가 협력사 주식을 처분하고 다른 자산 매각도 추진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반전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5월 14일 파주 공장을 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1053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해당 부동산을 신규 데이터센터(IDC)로 만들 예정이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도 추진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관해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콜에서 "매각이라고 말씀드린 적 없다"면서도 "뭔가는 진행 중이고 진척이 있으며 구체화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방향을 정해서 말씀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올 2분기 연결 매출은 6조70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9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규모가 2000억원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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