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해외투자 유치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상속세 문제 해결 투자유치 급하지 않아"
김형석 기자공개 2024-07-26 19:09:5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최근 임종윤 사장 측이 추진한다고 밝혔던 해외 투자 유치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해외 투자를 유치하면 결국 해외에 한미약품그룹을 매각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신동국 회장과의 지분거래로 모녀 상속세 문제는 해결
임주현 부회장은 26일 오후 경기도 화성 한미약품연구센터 소액주주 모임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지금은 해외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며 "해외 투자를 유치할 경우 결국 바이백 조항에 따라 회사를 통째로 매각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유치를 강조해온 임종윤 사장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한 임종윤 사장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흘렸다. 그러나 해당내용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임종윤 사장은 더벨에 6월까지 실사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보내왔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임 부회장은 "해외 투자유치에 따른 매각은 송영숙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모두 원치 않는다"며 "한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3자 연대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해외 투자 유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신 회장과의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이미 마련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특히 만일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단위로 유치하려면 유상증자 등 신주 발행을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 주주들 주식이 상당히 희석될 수밖에 없어 주주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쉽게 결단내리기 어려운 지점이다.
임 부회장은 "송영숙 회장과 함께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는 신동국 회장과의 주식 계약으로 해결했다"며 "상속세 재원이 어느 정도 마련됐기 때문에 해외 매각은 아주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은 모녀와의 계약을 통해 18.93% 지분을 확보하게 된 신 회장이 추후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신 회장은 지분 매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를 가장 빨리 안정화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 선임에 3자 연대가 합의했다"고 했다.
◇임종윤·종훈 형제 경영 배제 여부 신동국 회장 판단 몫
임 부회장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추진한 경영방침에는 반대하면서도 두 형제를 경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여전히 화합 가능성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는 "각자 어떤 역할을 하겠다고 못박긴 어렵지만 맡은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 분명하다면 (두 형제의 경영 참여는)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신 회장의 의중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 회장이)회사를 가장 빨리 안정화시키고 최적화하기 위해 두 형제의 의견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 회장이 합리적인 방향에서 의중을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과 관련한 임종윤 사장의 비리경영 의혹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견해를 밝혔다.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엄격하고 객관적으로 내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의 업무태만과 비리혐의 사실 확인 후 조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본인도 주주고 회사를 아끼기 때문에 현명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임종윤 사장이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재 제약회사 코리그룹의 계열사 룬메이캉이 북경한미 생산 의약품 중국 내 유통 담당과 관련해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에는 룬메이캉을 소유한 오브맘홍콩 역시 또 다른 임종윤 사장의 회사인 DX&VX에 별도의 지급 보증, 담보 없이 253억원을 빌려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한미약품은 이와 관련해 회사 경영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감사 등 조사를 착수했다.
임 부회장은 "임종윤 사장을 믿고 과거 오브맘홍콩에 지분 투자를 했지만 이후엔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며 "현재는 지분 매각을 포함해 관련 지위에서도 내려오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대 2.5조 베팅' MBK, 6호펀드서 실탄 마련했다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끝까지 간다' MBK-영풍, '83만' 동일 선상 다시 격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치열해진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재무 영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법적 리스크’ 저울질, 기관투자자 선택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 백기사 '베인캐피탈' 돕는다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바이오텍 오너십에 대한 충고
- 삼일제약 '베트남 사업'…확인된 가능성, 남아있는 과제
- [thebell interview]파멥신, 입증시간 7개월 "결국은 R&D…키워드는 항노화"
- [thebell interview]에피바이오텍, 발모인자 '모유도조직' 배양기술 치료제로
- [THE NEXT]"공매도, 좀비기업 리스크…유지증거금 제도 개선 필요"
- 상폐 개선기간 '파멥신', '타이어뱅크' 인사 경영서 빠진다
- [thebell interview]정진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첫 '시크리톰' 활용 IBD 타깃
- [thebell note]제약바이오의 주춧돌 'CRO'
- 에스바이오메딕스, '유증' 잠식 아닌 '임상' 이유있는 베팅
- [새주인 맞는 유니온제약 변곡점]매각딜 종료 관건 '매출채권 이견'…전열 교체 예고 '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