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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무조건 승인', SK하이닉스 파운드리 본격화 WIDG의 시스템IC 지분 취득 비준, 공동관리로 현지화 박차…유리해진 고객 확보

이상원 기자공개 2024-07-31 08:01:3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IC'의 중국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SK하이닉스 시스템IC 우시 생산법인에 대한 우시산업개발그룹(WIDG)의 지분 취득을 승인하면서다. 양사가 공동 관리에 나서면서 현지화를 통해 중국 팹리스 고객 확보에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총국은 WIDG의 SK하이닉스 시스템IC 우시 생산법인 지분 취득을 승인했다. 최근 WIDG 측에 통보를 마친 상태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다롄공장을 인수할 당시 중국 당국이 여러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무조건 승인이 떨어졌다.

중국 현지 SIMC 등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 모두 8인치(200㎜)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SK하이닉스 시스템IC 우시 생산법인이 시장 질서를 교란하지 않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른 주요국의 승인 절차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현지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2018년 우시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국내 청주공장에서 있던 8인치 웨이퍼 생산 인프라를 옮겨와 2020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법인 설립 당시부터 WIDG와 합작법인 형태로 논의한 가운데 계약에 따라 최근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5월 WIDG에 우시 생산법인의 지분 49.9% 매각이 최종 결정됐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21.33%를 2054억원에 WIDG 측에 넘겼다. WIDG는 우시 생산법인의 2억달러(약 277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8.6%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를 통해 WIDG는 지분을 49.9%까지 늘렸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 지분은 50.1%로 변경됐다.

이같은 결정은 SK하이닉스 시스템IC이 중국 현지 팹리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중국 내에는 1000개 이상의 팹리스 기업이 있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미·중 갈등 속에서 생산법인에 대한 지분 50.1%로 운영권은 유지하는 대신 중국 지방정부와 함께 적극적인 현지화를 도입하는 전략이었다.

현지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중국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레거시 반도체 육성에 집중하는 정책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게 현지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현지에서 SK하이닉스의 전략적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중국 지방정부의 투자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현지 팹리스 고객 확보에 유리해졌고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정책 기조에도 부합한다"며 "중국에서 SK하이닉스의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현지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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