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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 수수료 지각변동]'한신평·나신평'도 변화 가능성은 있다③ 수수료 개편 취지 공감…자본성 증권 수수료에 '주목'

김슬기 기자공개 2024-08-01 08:24:06

[편집자주]

한국기업평가가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를 손질한다. 2015년 이후 회사채 수수료 한도를 상향 조정한 뒤 한번도 변화가 없었던만큼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용평가 시장은 과점 형태인만큼 한 곳의 변화가 다른 신용평가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현 신용평가사의 수수료 체계와 향후 변화 가능성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회사채 수수료 체계를 손질하면서 경쟁사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용평가업은 금융당국이 정한 소수의 업체만 허가를 받아서 하는 업무인만큼 3사가 정확하게 33%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 곳의 변화에 그만큼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의 움직임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시장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양사 모두 당장 수수료 개편 계획을 수립한 것은 아니지만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신용평가의 품질이 떨어지게 되면 시장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수수료 조정 가능성이 크다.

◇ 과점구조의 신용평가업계, 고민거리는 비슷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신용평가업 시장은 총 1179억8000만원이다. 한국기업평가의 신용평가업 매출액은 398억원이었고 나이스신용평가가 389억7000만원, 한국신용평가가 385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신용평가는 7억원이었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33.7%, 33%, 32.6%, 0.6%였다.

전체 인가를 받은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거의 균등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회사채 발행이나 CP 발행을 위해서는 신용평가사 3사 중 2곳의 신용등급을 받아야 하는 복수평가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단 서울신용평가는 회사채를 제외한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유동화증권에 대해서만 평가하기 때문에 점유율 자체가 높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기업평가가 회사채 수수료 체계를 바꾸게 되면 타사도 변화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신용평가사들은 오랜시간 인건비 상승, IT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수수료 체계 변경에 대해 고민해왔다. 아직 개편 움직임이 있는 곳은 없지만 도입 이후 발행사 상황을 보고 움직일 여지가 있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2018년에 회사채 수수료를 한 차례 조정한 후 7년간 변화가 없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임금이나 다른 비용이 오르고 있어서 고민이 있었다"며 "내부적으로는 수수료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수수료 관련해서는 정기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아직 개편에 대해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가 사별로 다르긴 하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유사한 금액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한 쪽에서 개편을 하면 당장은 아니어도 수수료를 변경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한국기업평가의 변화 움직임을 주목해서 보고 있고 타사 역시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자본성 증권 수수료 분리로 체계 변경

현재 신용평가사 3사의 회사채 수수료 체계는 비슷하다. 이번에 한국기업평가가 자본성증권 수수료 체계를 분리하면서 차이점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수수료 체계가 거의 유사하다. 기업의 자산 규모에 따라 기본수수료 수준을 나누고 있고 구획도 동일하다.


대신 한국기업평가는 기존에 일반기업과 금융회사의 구분을 나누지 않았었고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일반기업과 금융회사를 나눠서 연간 최고한도를 정하고 있다. 내년부터 한국기업평가 역시 금융회사를 별도로 구분한 데다가 발행규모 구간을 5조원까지 촘촘하게 쌓은만큼 나이스신용평가도 구획을 나눌 여지가 있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수수료 산출방식이 가장 세밀하다. 기본수수료를 산출할 때 850만원에 자산비례수수료를 더해서 산출하게 된다. 자산비례수수료는 총자산에 각 구간별로 산출비율에 차등을 뒀다. 발행사의 총자산 규모에 따라 △ 5000억 이하 △ 1조원 이하 △ 1조 5000억 이하 △ 2조원 이하 △ 2조원 초과 등으로 나눴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각각 구간별로 산출하면 기본수수료가 1300만원, 1650만원, 1900만원, 2250만원 등 상한선이 형성된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일반기업과 금융회사를 별도로 나눠서 연간 최고한도를 제시하고 있다. 타사 대비 최고한도가 600만~1000만원 정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다만 이번에 한국기업평가가 신설한 자본성 증권에 대한 수수료 체계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가지고 있지 않다. 금융회사 뿐 아니라 일반기업 역시 자본성증권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만큼 향후 한국기업평가의 개편된 수수료 효과를 본 뒤 바꿀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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