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황' 기아, 사이클 정점 '언제까지' 영업이익률 13.2%로 테슬라 2배, 지역별 포트폴리오 안정성 확대…비용 통제로 효율성 제고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05 08:18: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황기 사이클에 올라탄 기아의 실적 성장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올 상반기 기아는 역대 최고수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믹스개선과 재료비 감소, 환율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이 배가됐다.특히 영업이익률 상승세가 주목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3년 전 투자한 신차종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수익성이 배가됐다. 초기 사업비 등 지출이 일몰되는 시점에도 신차판매 효과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고공행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호황기 사이클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주요시장에서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도 우호적이라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익전환율이 계속해 유지되면서 높은 수익성을 구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아는 올 2분기 매출 27조5679억원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26조2442억원 대비 5.0% 성장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친환경차 등 고부가 차량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수익 기반이 확장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이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조6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3조4030억원 대비 7.1%로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6.3%)보다 두배 이상 수익성이 좋다. 순이익도 크게 성장해 올 2분기 2조95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2조8169억원 대비 5.0% 늘었다.
올 2분기 기아의 실적은 창립 이후 최고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면에서 모두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존 분기 최대 매출과 순이익 기록은 2023년 2분기였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론 올 1분기였다.
최근 기아의 실적이 상승 흐름을 탄 것은 믹스개선과 재료비 감소, 환율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결과다. 기존 출시된 차량의 판매와 신차 판매 비중이 글로벌 전역에서 안정적으로 우상향했다. 또 재료비 감소로 매출원가율이 낮아졌다.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해외시장 실적이 더 극대화됐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안정성이 높아졌다. 내수시장 의존도가 낮아지고 북미와 유럽 등 핵심 거점에서 성장세가 지속됐다. 또 인도 등 기타 신흥시장도 강세다.
올 2분기 지역별 매출은 국내 17.5%로 지난해 동기 19.6% 대비 2.1%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는 40.3%에서 44.3%로, 기타 신흥시장은 10.8%에서 12.1%로 각각 높아졌다. 유럽은 23.0%에서 21.6%로, 인도는 6.3%에서 4.4%로 소폭 조정됐다.
차종별 판매실적도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뤄졌다. 특히 수익성이 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올 2분기 차종별 판매비중을 살펴보면 친환경차 판매 합계는 21.4%로 집계됐다. 2023년 1분기 18.1% 대비 3.3% 포인트, 2022년 1분기 15.8% 대비 5.6% 포인트 각각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최근 수익성이 가장 높은 HEV가 11.7%로 가장 많았고 EV 7.1%, PHEV 2.6% 등을 각각 기록했다.
판매량 호조에 더해 매출원가와 판관비, 감가상각비 등 부대비용 지출도 줄었다. 연구개발비와 완성차 조립을 위한 설비 등 비용이 조기 투입된 이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익전환율이 높아졌다. 통상 신차 출시 후 1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정점에 다다르는 시점은 2~3년이 흐른 뒤다.
기아는 코로나19 기간 글로벌 물류망(SCM)을 유지하면서 리스크를 상쇄하며 완성차 판매와 공급망 다변화로 경영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를 발판으로 코로나 종식 전후 대규모 친환경 신차를 연달아 출시하며 시장에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쳤다.
기아의 매출원가율은 2분기 75.89%를 기록 중이다. 2022년 2분기 79.08%, 2023년 2분기 76.88% 대비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판관비율은 2022년 2분기 10.71%에서 2023년 2분기 10.15%를 거쳐 2024년 2분기 10.89%를 기록 중이다.
현재의 판매호조와 각종 비용 이슈 등이 통제되는 상황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별 상황을 보면 내수시장에선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K8 등 HEV 판매량이 급증했다. 상반기 내수 판매량 1위를 한 가운데 HEV 비중이 34.5%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도 K8과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PE) 신차가 차례로 판매를 시작한다.
미국시장에선 고부가가치 차종인 RV 비중이 78.0%로 높아졌다. 하반기 쏘렌토 PE와 카니발 HEV를 나란히 선보이며 판매 확대를 노린다. 이어 K4 신차를 필두로 K5 PE, EV6 PE가 연이어 출시된다. 서유럽시장에선 하반기 EV3 신차와 EV6 PE가 런칭된다. 인도시장에선 3분기 보급형 GT-Line이 출시되고 4분기 스페셜 에디션 출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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