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신의 한수' 된 코프로모션…매출·이익 동반 상승 2분기 매출 7%, 영업익 59% 증가…보령과 제품 맞교환 시너지
정새임 기자공개 2024-08-01 09:00:3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이 보령과 전략적 마케팅 협업을 맺으면서 순환기 분야의 매출이 2배 늘었다. 서로 맞교환 한 의약품을 공동 판매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보다 수수료 지출이 줄면서 수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케이캡 파트너사 보령으로 교체, 확연한 수익개선 효과
HK이노엔은 31일 2분기 매출액 2193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영업이익은 58.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4% 증가한 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성과에서 특히 두드러진 건 수익성 개선이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프로모션 파트너사가 바뀌었다는 데 있다. HK이노엔은 작년까지 블록버스터 의약품 '케이캡'을 종근당과 함께 판매하다가 올해 보령으로 변경했다. 동시에 계약구조도 많은 변화를 줬다.
케이캡 출시 초기에 손잡았던 종근당과의 파트너십은 HK이노엔이 지급해야 할 지급수수료가 높은 편이었다. 반면 보령과는 서로의 약을 함께 판매하는 맞교환 형태로 지급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됐다. 보령은 HK이노엔의 케이캡을 판매하고 HK이노엔은 보령의 고혈압약 '카나브 패밀리' 판매를 담당했다.
덕분에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오른 동시에 케이캡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됐다. 케이캡은 2분기 매출액 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확대했다.
보령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카나브패밀리의 원외처방액을 살펴보면 1분기 441억원, 2분기 450억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증가한 모양새다. 양사의 맞교환 코프로모션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된다.
◇MSD 백신 공백 우려도 해소…당뇨·순환기계 매출 2배 증가
HK이노엔의 카나브 공동 판매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지난해 계약이 종료된 MSD 백신 7종 코프로모션이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MSD 백신 7종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종료했다. 7종 백신의 연매출 규모는 1700억원에 달한다. 작년 2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분기 매출 368억원을 기록했다.
보령과의 계약으로 카나브 매출이 HK이노엔 실적으로 집계되면서 368억원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카나브가 포함된 순환기계 부문 2분기 매출은 656억원으로 전년 316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당뇨·신장부문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것 역시 신규 코프로모션의 영향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약 직듀오, 포시가, 시다프비아다. SGLT-2 오리지널 계열로 당뇨뿐 아니라 심장, 신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비록 포시가는 약가인하 이슈로 국내 철수했지만 같은 성분의 복합제 직듀오, 시다프비아가 활발히 처방되고 있다.
직듀오, 시다프비아로 HK이노엔의 당뇨·신장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127억원에서 올해 332억원이 됐다. 이 외에도 영양수액제를 비롯한 수액 부문 매출도 소폭 상승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보령과 신규 파트너십을 맺으며 계약 구조가 작년과 달라진 점이 수익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며 "케이캡 매출 증가와 카나브, 직듀오 등 신규 코프로모션으로 매출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성전자, 반성문 쓴 DS부문장…침묵한 이재용
- [Company Watch]오픈엣지테크놀로지, 차량용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 롯데쇼핑, '가이던스' 낮춰 중장기 목표치 달성 총력
- DB하이텍, 8인치 SiC 반도체 파일럿 라인 가동
-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싱가포르 iHQ 설립 후 IPO 목표"
- 비용 통제 나선 KT, 첫번째 조정 대상 또 '네트워크'
- KT 신설법인, 희망퇴직과 공격채용으로 '엇갈린 운명'
- 브이티코스메틱, 'K뷰티나우'서 슬로우에이징 소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3만원 밑도는 영풍정밀 주가, 청약 물량 영향 받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 올리고 매수 물량 늘린 고려아연, 상장폐지 가능성 간과했나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ADC '패키지 딜' 성사시킨 리가켐, 기술수출 질적 성장
- 딥바이오, 매출 기반 '로슈진단' 업고 3년만에 IPO 재가동
- [암 유도 미사일, 'RPT' 시장의 개화]치료제 아닌 민감제 브이에스팜텍, 꼭 필요한 파트너 선점
- [토모큐브 IPO In-depth]희석되는 창업주 지분, 경영권 방어 우군 '한미사이언스'
- [한미 오너가 분쟁]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제3의 안건 '소집권', 대표 권한 확대
- [한미 오너가 분쟁]독자행보 나선 임종훈, 이사회 없이 '한미약품' 임총 강행
- 서정진 장남 '셀트리온' 지분 첫 매입…지배력 '공고화' 전략
- [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임주현 선임 주총 열린다…형제측 '감액배당' 상정
- [한미 오너가 분쟁]27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새롭게 오른 '감액배당' 안건
- 돈 쓸데 많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채 활용 '재무전략'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