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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은 싸이토젠, 신사업 볼트온 전략 '유전자 검사' AI NGS 지놈케어 132억에 인수, 창립 이래 첫 M&A…"신사업 진출 속도"

차지현 기자공개 2024-08-02 08:56:2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 업체 싸이토젠이 창립 이래 첫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산전진단 유전자 검사 서비스 업체를 낙점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전체 분석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프로젝트 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후 사업 전략 변화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최근 펀드 추천 인사가 단독 대표이사로 오르며 맡은 업무가 '신사업 발굴'이라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향후 M&A나 투자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전체분석 지놈케어 인수, 모회사 테라젠이텍스서 투자도 유치

싸이토젠은 1일 공시를 통해 유전체 분석 업체 '지놈케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 등이 보유한 지분 99.88%(439만5000주)를 131억8376만원에 사들인다.

2012년 설립한 지놈케어는 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로 국내 최초 인공지능(AI)-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산전진단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를 통해 유전적으로 이상이 없는 정상 배아를 선별한 후 이식해 착상 및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PGT 서비스 '지노브로'가 주력 제품이다. NGS 방식을 활용해 더 많은 유전정보를 높은 정확도로 검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3년 간 지노브로의 연평균성장율은 51%에 달한다. 지놈케어는 작년 기준 매출 53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지놈케어의 유전체 사업과 싸이토젠의 기존 CTC 사업 간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CTC 분리 기술과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합해 △CTC를 타킷한 암 스크리닝 패널 개발 △유전성/비유전성 고형암, 혈액암에 대한 항암제 선별검사 △CTC 진단 및 분석을 통한 통합솔루션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같은 날 거래 상대방인 테라젠이텍스를 대상으로 6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테라젠이텍스와 NGS 기반 유전체 분석 서비스 사업 관련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캔디엑스 최대주주 이후 변화 가속화, 사철기 대표 중책 '신사업'

지놈케어 인수는 싸이토젠이 2010년 창립한 이래 처음 단행하는 M&A다. 그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TC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을 앞세워 성장해왔지만 외부역량 확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CTC는 혈류 속 존재하는 암세포로 이를 활용하면 DNA(ctDNA) 등을 사용한 방식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훨씬 많다. 순도가 높은 데다 원발암(최초 발생암)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설립 15년 차지만 별도 기준 연 매출이 10억원을 못 미친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9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106억원이었다. 이를 타개할 돌파구로 해외 시장 공략과 신사업 추진을 선택했다. 이번 M&A 역시 신성장동력 장착이라는 중장기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이런 행보는 프로젝트 펀드가 새 주인이 된 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싸이토젠은 지난해 12월 엑셀시아캐피탈코리아, 메리츠증권 및 엑세스바이오 자회사 비라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만든 캔디엑스홀딩스 유한회사(이하 캔디엑스)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당시 캔디엑스는 창업주 전병희 대표 지분 일부와 2대주주였던 어센트바이오펀드 보유 물량 전체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구주 지분 인수에만 총 600억원을 투입했다. 3월 말 기준 캔디엑스는 싸이토젠 지분 31.75%를 보유했다.

캔디엑스는 지분 인수 목적에 '신사업 추진 및 경영권 참여'라고 명기하면서 직접적인 경영 참여를 예고했다. 메리츠증권이 추천한 사철기 전 유한메디카 대표이사를 올 2월 대표로 선임한 데 이어 최근 사철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굵직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장에 오른 사 대표가 맡은 중책이 신사업 추진이다. 향후 M&A나 투자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지훈 싸이토젠 전략담당부사장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금번 지놈케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면서 "이번 M&A를 필두로 신규 사업 진출을 가속화해 회사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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