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글로벌본드 RFP 뿌린 수은, 'SSA' 스타일 택할까9~12일 킥오프 가능성...산은·대한민국 정부 이어 세번째 SSA 방식 유력
이정완 기자공개 2024-08-05 11:03:3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대표 발행사인 한국수출입은행이 하반기 발행 준비에 나섰다.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대규모로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는데 다음달 초 투자자 선택을 받기 위해 발 빠르게 준비 태세에 나섰다.관심은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스타일 발행에 쏠린다. 올해 초 한국산업은행이 한국물 발행사 중 처음으로 SSA 발행을 택한 뒤 수출입은행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역시 주관사로 선택되기 위해 SSA형 조달 제안에 공 들일 전망이다.
◇하반기 '첫 주자' 등판 유력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하반기 글로벌본드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속전속결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친 뒤 이르면 9일, 늦어도 12일 무렵에는 킥오프(Kick-off meeting)에 나설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본격적인 하반기 한국물 발행이 시작되는 다음달 외화채 시장 등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9월 첫째 주로 발행 일정을 논의 중이다.
통상 7~8월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발행이 뜸하다. 우리 기업도 지난달 말 한국수력원자력과 미래에셋증권 수요예측을 끝으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없다. 수출입은행이 하반기 첫 주자로 나서 한국물 발행을 준비하는 기업에 기준점을 제시할 역할이다.
수출입은행은 매년 1월과 9월로 나눠 대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해왔다. 올해 1월 한국물 1호 발행사로 나서 20억달러를 마련했다. 주관사는 JP모간, BNP파리바, HSBC, 스탠다드차타드, MUFG, ANZ가 맡았고 보조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이번 주관사 선정 키워드는 SSA 스타일 조달 제안이 될 전망이다. 연초 수출입은행 발행 이후 2월 산업은행이 한국물 발행사 중 처음으로 선진국형 조달인 SSA형을 택했다.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같은 초우량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데뷔전 후 지난 6월 재차 SSA 스타일로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또한 SSA 방식으로 이뤄졌다. 발행을 이끈 기획재정부는 주관사단에 산업은행을 포함시키며 SSA 발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도 SSA 발행을 위해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IB도 SSA형 조달 트렌드를 중점적으로 알리며 주관사 선정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주관사·보조주관사 구분
수출입은행도 SSA형 발행을 위한 예행연습을 마쳤다. 지난 5월 10년 만에 파운드화 채권을 발행하며 영국 투자자를 만나고 왔다. 3억파운드를 조달했는데 수요예측에서 SSA로 분류되는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투자 비중이 60%에 달했다.
SSA 발행을 위해선 주요 통화국 투자자에게 익숙한 발행사가 되는 게 선결조건이다. 그동안 파운드화 채권 공백이 길어 기관투자자 수요를 파악했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IR 과정에서 글로벌 IB의 SSA 대상 신디케이트(Syndicate) 조직을 만나 시장 분위기를 살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번에도 주관사와 보조주관사를 나눠 주관사단을 꾸릴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김진섭 전 자금시장단장 시절부터 주관사 역할을 구분해 RFP를 받고 있다. 세일즈 역량에 강점이 있는 글로벌 IB가 주관사를 맡고 국내 IB는 보조 주관사로서 발행 업무를 지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올해 초 차범석 단장이 새롭게 부임했지만 이 같은 기조에는 변화가 없었다. 올해 초 글로벌본드 주관사단은 김 전 단장이 조직을 이끌던 때 꾸려졌지만 하반기 글로벌본드는 차 단장이 처음으로 발행 전 과정을 주도하는 첫 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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