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라인게임즈 신작 무게감 더했다 운영자금 100억 수혈, 신작 개발에 투입…경영난 극복 분수령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07 10:02:2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 경영난 극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회사 라인야후가 어려움에 빠진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위해 운영자금을 지원해줬기 때문이다.라인게임즈는 유동성을 확충하면서 신작 게임 완성도를 높일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은 경영난 극복을 위한 유일한 열쇠로 꼽히는 만큼 중요성이 남다르다.
◇라인야후, 라인게임즈에 100억 수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지난달 30일 라인플러스로부터 운영자금 100억원을 차입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라인게임즈 총자산 규모가 48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금액이다. 연이자율은 4.6%로 책정됐다. 상환일은 1년 뒤인 내년 7월 29일이다. 만기일시상환 방식이나 중도상환도 가능하다.
이번에 라인게임즈에 운영자금을 대여한 라인플러스는 라인게임즈와 같은 라인야후 계열사다. 라인야후 자회사인 'Z인터미디엇글로벌(Z Intermediate Global Corporation)'가 라인플러스와 라인게임즈를 모두 지배하고 있다. 라인야후가 라인게임즈에 유동성을 직접 지원한 것이 아니라 계열사를 통해 간접 지원한 셈이다.
이는 절차상 효율성을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에 소재한 라인야후가 한국에 소재한 라인게임즈에 운영자금을 빌려주면 각종 번거로움이 잇따른다. 환율 불확실성에 따른 헤지 전략부터 세워야 한다. 법률과 세율, 이자율도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라인플러스는 국내에 소재한 만큼 유동성 지원 과정이 상대적으로 간소하다.
라인게임즈는 유동성이 여유롭지 않은 편이다. 다년간 흥행작 발굴에 실패하면서 실적과 재무가 크게 나빠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 489억원, 영업손실 394억원을 냈다. 당기순손실은 무려 1803억원이었다. 2018년 출범 이래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부채가 쌓여 완전자본잠식까지 겪고 있다. 모회사에 손을 벌린 이유다.
라인야후로부터 받은 운영자금은 신작 완성도 고도화에 쏟는다. 라인게임즈는 현재 신작 5종을 개발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를 상징하는 대표작 <드래곤플라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도 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거느린 IP인 만큼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확실한 흥행을 위해서는 게임 완성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하지만 게임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이유로 무작정 개발 기간을 늘리면 회사의 재무에는 부담이 따른다. 매출 없이 개발비만 투입하는 구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흥행 실패작 대다수는 당장 매출이 필요하다는 압박을 견디지 못해 미완성 상태로 출시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라인게임즈도 라인야후 지원이 없었다면 유동성 문제로 신작을 미완성 상태로 서둘러 출시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인야후 지원 덕분에 적어도 내년까지 신작을 개발할 시간을 확보했다. 게임 완성도를 한층 높일 기회를 잡았다는 뜻이다. 신작이 흥행하면 경영난 극복 속도는 한층 빨라질 공산이 크다.
라인야후가 운영자금 100억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에서 신작 흥행을 내다보는 의견도 많다. 만약 라인게임즈 신작이 흥행 실패한다면 라인야후는 100억원을 회수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라인야후도 라인게임즈가 개발하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유동성을 수혈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서비스 타이틀을 비롯해 준비 중인 신규 타이틀의 품질 고도화를 위한 운영 자금으로 활용 계획"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력 확보와 우수 인재 영입을 진행, 개발력과 서비스 품질의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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