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Radar]거래소, 유가증권 심사부장 공석…새얼굴 물색중"업무 차질은 없어"…내부 인선과정에서 실무진 업무 혼선 우려 시각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07 07:01:2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 상장심사의 '키맨'이라 할 수 있는 심사부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지난 6월 선임됐던 이원일 전 부장이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자리를 떠나면서 약 2개월 만에 새얼굴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심사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관사와 발행사들은 새 인물 등용에 따른 심사 강도 변화가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내부적으로도 인사에 따른 연쇄 이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팀장급에서 승진인사를 통해 신임 상장부장을 발탁한다고 하더라도 연쇄적으로 과·차장급은 타 부서에서 영입해야 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케이뱅크 등 굵직한 딜 심사대기 중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새로운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장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코스닥과 유가증권 심사부장을 차례로 역임했던 이원일 부장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를 떠나면서 공석이 된 탓이다.
거래소 인사 특성상 상장 부장·팀장급 인사는 짧으면 1~2년, 길면 2~3년에 한번 교체된다. 증권사 IB나 상장예비심사 기업들의 IPO 결정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한 사람을 오래 두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실무자들이 업무에 익숙해질 만하면 교체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상장심사 담당자의 교체가 잦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부장만 하더라도 2021년 신병철 부장, 2022년 이근영 부장, 2023년 김정영 부장, 2024년 6월 이원일 부장 등으로 매년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타 부서의 경우 통상적으로 3년 가량 주기로 인사이동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심사팀의 경우에는 유난히 인사 주기가 짧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원일 부장은 상장심사 주축 멤버나 다름없었기에 그의 공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그는 2015년부터 코스닥본부 공시2팀장, 코스닥 공시제도팀장, 코스닥 상장부 상장제도팀장, 유가증권본부 ESG지원부 등을 거쳐 올해 5월까지도 코스닥본부 상장부장을 맡은 바 있다. 상장심사 실무에 익숙하고 경험이 많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새 인물 등용에 따른 심사 강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심사를 주도하는 '키맨'들의 변화 여부는 증권사들과 예비상장사들에게는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그간 소통해오던 담당자가 바뀌면 상장작업을 원점에서 재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실무진들이 지닌 색깔이 심사 관련 세부 규제들에 녹아들어 심사에 반영되기도 한다.
하반기 더본코리아, 케이뱅크 등 유가증권시장은 굵직한 상장 심사건들이 남아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씨케이솔루션이 청구서를 접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상장부장의 공백 타격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유가증권시장 특성상 심사 청구 접수건도 코스닥 만큼 많지 않은 이유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사 업무에 차질이 크진 않다"며 "원활하게 심사 일정을 소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6월 정기 인사에서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변동폭이 적었다. 상장부장 외에는 심사 인력이 대체로 바뀌지 않아 실무 처리 속도가 비교적 빠르기도 하다. 당시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유임되면서 팀장급인 정창규(상장제도팀) 도종숙(상장심사팀) 강승주(기업심사팀) 3명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됐고 상장부장만 기존 김정영 상장부장에서 이원일 부장으로 변경됐다.
문제는 내부 인사 과정에서의 업무 혼선이다. 심사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팀장급에서 승진인사를 통해 신임 상장부장을 발탁한다고 하더라도 연쇄적으로 과·차장급은 타 부서에서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거래소는 특별심사TFT를 가동해 코스닥시장본부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타부서로부터 4명의 인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대 2.5조 베팅' MBK, 6호펀드서 실탄 마련했다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끝까지 간다' MBK-영풍, '83만' 동일 선상 다시 격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치열해진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재무 영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법적 리스크’ 저울질, 기관투자자 선택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 백기사 '베인캐피탈' 돕는다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League Table]NH, 왕좌 또 지켰다…KB '맹추격'
- [thebell League Table]'금리인하' 힘 실리자 '불붙는' 공모채 시장
- NH증권, 하반기 증권채 '최저 스프레드' 기록썼다
- [Company & IB]한화에너지-KB, 흔들리지 않은 '9년 파트너십'
- [IPO 모니터]'무상증자' 단행 대진첨단소재, 상장 닻 올렸다
- GS에너지, 비싼 몸값으로 흥행…'그룹 신인도' 덕봤다
- [IB 풍향계]하반기인데 연초효과와 비슷? 회사채 영업경쟁 '치열'
- IBK증권, '책무구조도' 마련 착수…내부통제 고도화 속도
- [적자 늪 빠진 중소형 증권사]PF '부메랑' 상상인증권, '늘어난' 요주의자산 리스크
- [IPO 모니터]'삼성·SK 협력사' 엠오티, 연내 상장 플랜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