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상장 앞서 체질 바꾼 노벨티노빌리티, ADC·이중항체 조준기존 단일항체 사업 탈피, 파이프라인 조정…국내 대형사와 'NN410X' 공동개발 추진
임정요 기자공개 2024-08-06 09:17:56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문턱 초입에서 체질개선을 이룬 노벨티노빌리티. 지난 7년간 연구개발하던 단일항체 파이프라인에 힘을 빼고 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라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갖췄다.사업 체질을 바꾼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기술성평가를 높은 성적으로 통과했고 국내 대형제약사와 공동개발계약 체결도 앞두는 등 시장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다른 바이오텍들이 10여년 연구한 내용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것과 달리 갓 시작한 새로운 R&D 내용으로 거래소를 설득하는 만큼 압축적으로 성과를 보일 필요성이 대두된다.
◇기술이전 완료한 단일항체 외엔 bsAb·ADC로 집중
안질환 및 항암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노벨티노빌리티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적지 않은 사업내용 변화를 단행했다. 가장 주요하게는 임상 1상 단계에 올린 단일항체 파이프라인 대신 이중항체(bsAb)의 초기개발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 1상으로 R&D 방향을 틀었다.
이로써 기존 연구개발이 가장 진척했던 안질환 단일항체 치료제 'NN2101'은 사실상 중단하는 수순이다. 대신 동일 적응증 대상 이중항체 치료제 'NN4101'의 기초연구를 시작한다.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왔지만 장기적으로 필요한 결단이었다.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 트렌드가 2022년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바비스모(Vabysmo) 출시 이후 급격히 이중항체 중심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노벨티노빌리티의 기존 파이프라인 'NN2101'은 단일항체인데다 안질환에서는 신규타깃인 c-Kit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대로 지속하기에 글로벌 트렌드와 어긋난다는 판단이 있었다.
새로 추진하는 'NN4101'은 기존 'NN2101'에 VEGF 타깃의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포주개발을 마치고 전임상에 돌입한다는 타임라인을 세웠다.
사업 노선을 변경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노벨티노빌리티는 최근 A·A 기술평가 점수를 받아들었다. 기술성 상장을 위한 조건인 A·BBB 점수를 상회하는 결과로 호평받았다.
이중항체 분야 후발주자지만 이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c-Kit과 미공개 항체를 결합한 또다른 안질환 이중항체 'NN410X'을 물질발굴 중이며 국내 대형제약사와 공동개발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략 수정 과정에서 앞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할 파이프라인은 c-Kit 타깃 ADC 파이프라인인 'NN3201'로 조정했다. 올 6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임상 1상에 14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단일항체 파이프라인은 2022년 2월 기술이전한 'NN2802'만 남아있다. 기술이전 파트너인 나스닥 상장사 액세러린이 'SLRN517'이라는 파이프라인명으로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비만세포의 활성화로 유발되는 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물질이다.
노벨티노빌리티 관계자는 "c-Kit 단클론항체인 'NN2101'은 HIF-1a를 저해하는 기능이 매력이지만 안질환 영역 신규타깃이라는 점에서 VEGF 타깃 항체를 결합한 'NN4101'으로 일종의 안전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체질변화 고려, 조달 밸류는 '고정'
상장 목전에서 단행한 과감한 체질변화는 노벨티노빌리티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 C의 프리밸류는 2년전 마무리한 시리즈 B 포스트밸류와 동일한 1131억원으로 책정했다.
노벨티노벨리티는 2016년 창업이래 시드부터 시리즈 B까지 533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신한벤처투자, 쿼드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벤처투자, HB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아이진, 동아에스티 등 23개사가 투자했다.
기투자자들은 'NN2101'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에 이를 중단하고 'NN4101'을 새로 시작한다는 내용에 완전한 공감은 어려워보인다. 전략변화의 당위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벨티노빌리티는 'NN4101'의 빠른 기술이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노벨티노빌리티 관계자는 "그간 의미있는 연구진척이 많이 있었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서 무리하게 밸류를 높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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