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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전 금융업권서 나란히 순감…과반 점유율 '흔들'[제도별 분석/DB형]50% 비중 위태, 은행 실적배당형 성과 눈길

구혜린 기자공개 2024-08-09 08:05:4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4:13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적립금 규모가 최근 반년간 역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보험업권만 순감세를 보인 반면 올 상반기 동안에는 전 금융업권이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첫 50%대로 진입한 DB 적립금 비중은 꾸준히 축소된 결과 과반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상품별로는 여전히 원리금보장형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지만,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1%포인트(p)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상승장에 힘입어 수익률이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은행업권 DB 적립금 실적배당형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이 9.06%로 증권업계와 보험업계를 상당폭 앞섰다.

◇삼성생명·신한은행 등 대형 사업자 감소세 뚜렷

5일 더벨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국내 전 금융업권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DB 적립금 규모는 202조5578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205조3393억원) 대비 2조7815억원(-1.4%) 감소한 수치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쪼그라들었다. DB 적립금 점유율은 51.4%로 작년 말(54.3%)과 비교해 2.9%p 축소됐다. 2021년 말 60% 선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DB 적립금 비중은 2022년 말 58%, 2023년 상반기 55%로 매년 감소 추세다.

DB 적립금 위탁 운용 사업자 39곳 중 적립금 규모가 순감한 사업자 수는 총 25곳으로 집계됐다. 운용 규모 1위 사업자인 삼성생명이 3980억원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2위 사업자인 신한은행(-3339억원)이 그 뒤를 잇는 등 규모가 상당한 사업자의 감소세가 도드라졌다.

전 금융업권의 DB 적립금이 순감한 가운데 보험, 증권, 은행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보험업권 DB 적립금은 73조3147억원으로 2023년 말(74조6311억원) 대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증권업권(42조8680억원)은 8256억원, 은행업권(86조3751억원)은 6395억원의 감소 폭을 보였다.

이는 DC·IRP 적립금 확대 영향이 지속된데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주관하는 DC·IRP 적립금은 지난해 말 172조696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91조7360억원으로 11% 증가했으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7%에서 48.6%로 커졌다.


◇실적배당형 기지개, 삼성화재 수익률 '최우수'

상품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39곳 사업자가 운용하는 전체 DB 적립금의 94% 규모인 190조3645억원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과 비교해 실적배당형 운용 규모가 늘어났으며 1% 성장했다.

원리금보장형의 최근 반년간 평균 수익률은 4.2%로 DC(3.8%), IRP(3.6%) 대비 높았다. 반면 실적배당형 평균 수익률은 7.5% 수준으로 DC(11.9%), IRP(12.1%)에 비해서 떨어지는 수준이다. 평균 수익률 격차가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보수적으로 운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권별로는 은행업권의 DB 적립금 운용 성과가 가장 높았다. 은행업권 DB 적립금 평균 수익률은 6.45%로 증권(6.38%), 보험(4.85%) 업권을 앞섰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경우에도 은행이 9.06% 수익률을 기록, 증권(8.26%), 보험(5.56%)의 성과를 상당폭 앞섰다.

개별 사업자별로는 삼성화재의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16.15%로 압도적이었다. 뒤를 이어 유안타증권(11.86%), BNK부산은행(11.69%), IBK연금보험(11.62%), iM뱅크(옛 대구은행)(11.34%), 교보생명(11.12%), BNK경남은행(11%) 등이 11%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IBK연금보험(4.72%)은 원리금보장형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원리금보장형 운용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푸본현대생명보험(4.82%)이다. 다만 푸본생명보험은 실적배당형은 마이너스(-) 0.07%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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