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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증시 패닉]코스피 PBR 0.9배 회귀에 저점론…운용업계 의견 분분상반된 실물지표에 의견 엇갈려…향후 상황 주시해야 '중론'

조영진 기자공개 2024-08-06 08:11:5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지수가 바닥으로 여겨졌던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 수준까지 급락하자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해 운용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실물경제 대비 과도한 낙폭이라고 분석해 단기반등을 점치는 의견도 있지만 향후 발표될 실물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 증시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8%(235포인트) 하락한 244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1거래일간 185포인트 하락했던 지난 2011년 8월 9일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일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가능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등이 하락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자 운용업계에선 V자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물경제 현 상황을 웃도는 우려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상황에서 PBR(주당순자산비율)이 그간 견고한 바닥 시그널로 여겨졌던 0.9배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PBR 최하단은 0.8배에서 0.9배 수준에 형성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에는 0.94배, 신용 리스크가 불거졌던 지난 2022년에는 0.84배까지 떨어졌다. 이를 근거로 PBR 0.9배 수준인 2400포인트 선에서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판단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비해 증시 급락은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시절에도 코스피지수가 0.8배에서 0.9배 사이에 저점을 찍고 반등한 것을 종합 고려하면 되려 용기가 필요한 시점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크로 변수가 불확실하긴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방향성과 수출지표를 재점검해보면 아직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은 약 575억 달러로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기록 중인 플러스 성장세다. 가장 높은 수출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란 점도 저점 매수론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실적 또한 작년에 비해 크게 회복됐다. 하반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삼성전자가 28조3000억원, SK하이닉스가 15조6000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주된 설명이다.

반면 향후 나올 실물지표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식형 펀드를 운용 중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실업수당청구, 실업률 등 실물경기지표들이 몇 개월전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며 "그간 나홀로 견조했던 미국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될 경우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6월 48.5에서 7월 46.8로 하락했다. 세부지수 중 고용지수는 지난 6월 49.3에서 7월 43.4로 급락한 상황이다. 업계는 내주 예정된 미국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오는 29일 있을 엔비디아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AI 고점론이 재차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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