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증시 패닉]IPO 주자, 급반등에도 초긴장…추가 쇼크시 순연 '불가피'이달 예정기업, 우려 속 일정 속행…공포 장세 장기화시 승인효력 연장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07 07:59: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일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한 뒤 급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장예비기업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사상 최악의 폭락 장세가 완전한 안정세로 전환된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그간 금융위기급으로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 발행시장은 유통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동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후 국내외 주식시장이 다시 요동치면서 계단식 급락이 이어지면 연내 예고된 IPO 일정이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폭락 뒤 급반등, 여전한 불안감…상장예비기업, IR 소화 속 긴장모드
6일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동시에 급반등하면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20년 6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이후에도 코스피는 2~3%대, 코스닥 지수는 4~5%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전날의 폭락세는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6.64포인트(8.77%) 내린 2441.55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88.05포인트(11.30%) 급락하면서 더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폭락 하루만에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장예비기업은 여전히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물론 IPO를 눈앞에 둔 엠83은 이날 상장을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고 이엔셀 역시 마찬가지다. 이달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를 단행하는 IPO 업체 중에서 상장 중단을 선택한 기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와 상장주관사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건 과거에도 금융위기급 쇼크가 발행시장에서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증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공모주 투자자는 공포 장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 일괄적으로 투자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런 기류가 대세 흐름으로 자리를 잡을 때마다 국내 IPO는 전면적으로 중단돼왔다.
한 IPO 본부장은 "이번주와 다음주에 기관 수요예측을 벌이는 기업은 일단 속행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하지만 혹시 모를 충격이 다시 한번 증시를 덮칠까 봐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IPO는 불황 시기에도 성공적으로 증시 입성이 마무리된 사례가 많다"며 "아무래도 수천억원 대의 공모를 시도할 IPO는 시장 여건이 불리하면 상장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래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국내 증시가 주저앉았던 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던 시기다. '코로나 패닉'은 글로벌 주식시장을 강타하더니 곧바로 IPO 시장까지 덮쳤다.
당시 코로나19 경계 경보가 심각 단계에서 유지되면서 상장 철회와 연기가 속출했다. 메타넷엠플랫폼이 기관 수요예측을 벌인 결과 저조한 성적을 거둬 IPO를 포기했고 상장 중단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자 센코어테크 등이 연달아 IPO 철회의 수순을 밟았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상장 IR 등 주요 IPO의 일정은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연기됐다.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 입장에서는 IPO 포기에 따른 타격이 작지 않다. 무엇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할 자금은 이미 사용처가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상장이 계속 연기되거나 결국 무산되면 신사업 진출이나 사세 확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는 셈이다.
향후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전망하는 건 쉽지 않다. 기술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려 있기에 증권가의 시각도 분분하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승인 효력을 6개월로 고정하고 있다. 다만 상장 승인 효력 규정엔 효력 기간의 예외 조항도 적시돼 있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 상황 급변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6개월 내에서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향후 추가적 급락세에 IPO 연기가 속출할 경우 효력 연장을 요청하는 기업이 줄을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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