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랜드, 상반기 최대 실적에 주가 훈풍 증시 폭락장 딛고 주가 20%대 상승
윤종학 기자공개 2024-08-12 07:55:4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4: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바이오랜드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호실적에 힘입어 장기간 횡보하던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들어 글로벌 증시가 폭락장을 겪은 가운데서도 실적 발표 이후 20%대 상승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증권가에서도 소재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유통채널 확대에 따른 브랜드부문의 급성장을 주목하며 하반기 실적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슬레와 협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주가 22% 급등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 5일 장중인 13시54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345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매출은 15.2%, 영업이익 53.5%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6.4%, 영업이익은 76.3% 급증했다.
현대바이오랜드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45억원, 102억원으로 전년대비 25%, 46% 불어났다. 소재사업 판매가 활성화되고 브랜드 유통채널이 확장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화장품소재는 지난해 상반기 295억원에서 339억원으로 15% 증가했다. K-뷰티 연계 OEM 고객사 수요가 늘었고 중국과 미국의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카무트 등 효소식품 소재 판매가 확대되며 건기식 소재 매출도 108억원에서 118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사업부문 중 브랜드 사업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올해 브랜드 유통채널을 확장하기 위해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채널을 확대하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 31개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이에 2023년 상반기 1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95억원으로 400% 뛰었다.
현대바이오랜드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도 덩달아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발표 당일인 5일은 글로벌 증시가 급하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던 날로 5070원에서 6.9% 하락한 472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다음날인 6일 단숨에 22.4% 증가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표출됐다. 이날 종가는 5780원으로 6월 초 이후 두 달만에 5700대를 터치했다. 8일 오후 2시 기준 현대바이오랜드 주가는 7.8%가량 상승한 6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개선 핵심 '네슬레 협업 성과' 주목
증권사들은 현대바이오랜드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네슬레 유통 매출이 실적 성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해 8월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건강식품의 국내 독점 유통 및 소재·제조 기술을 교류하는 내용이다. 해당 업무협약에 따라 올해 4월 '에그몬트', '퓨리탄프라이드', '솔가', '바이탈프로틴' 등의 정식 수입을 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네슬레의 아시아 시장 확장에 있어 현대바이오랜드가 생산기지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슬레가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었던 데다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국내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한 현대백화점 그룹과 뜻이 맞았다"며 "관련 매출이 1분기 23억원으로 시작해 연간 3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네슬레의 아시아 시장 확대 시 생산기지로서의 협력까지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내년 3월1일까지 지주사 행위제한요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현대바이오랜드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주사로 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이다.
지배구조를 보면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현대퓨처넷-현대바이오랜드로 이어진다.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35%를 보유한 구조다. 지주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해당 지분을 100%로 높이거나 매각해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외부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어 그룹 계열사가 지분을 취득해 지주사 요건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상 그룹내 지분이동 과정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을 매입하는 만큼 일시적으로 주가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바이오랜드를 외부에 매각할 계획은 없다"며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식(추가 지분매입 혹은 계열사 지분매각) 등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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