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솔바이오, 기술이전 이어 투자유치까지 '한고비' 넘겼다 'P2K' 적응증 확대 기술계약 '모멘텀', 마그나인베로부터 15억 유치
임정요 기자공개 2024-08-13 13:25:1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이전상장 실패, 주요주주의 자금회수 등 재무적 혹한기를 견뎌온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재기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미국 파트너사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 유치까지 이뤄졌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세를 몰아 연내 기술성 평가를 다시 신청하고 이전상장을 재도전 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첫 인연 맺은 마그나인베, CB 후속투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원의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최근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L/O)하며 확보한 1차 선급금 14억원을 수령한데 이어 추가적인 호재다.
이번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베팅은 후속투자다. 2022년 1월 엔솔바이오사이언스 20억원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며 인연을 맺은 투자자다. 보통주 전환 없이 현재까지도 CB를 보유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투자도 CB 형태로 진행한다.
이번 투자 유치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진행한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기반이 됐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미국 파트너사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P2K'에 대한 적응증을 확대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P2K'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유한양행에 2009년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이다. 유한양행과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으로 전임상 및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이후 유한양행이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018년 2억1815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유한양행이 취하는 모든 금액의 25%를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수령하는 조건이다. 현재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추가 계약은 스파인바이오파마가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체결했다. 유한양행이 아닌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주체가 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특히 스파인바이오파마가 진행 중인 'P2K' 미국 임상 3상의 결과가 내년 1분기 예정된 상황에서 이뤄진 적응증 확대 계약이라는 점에서 신약 허가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1차 선급금 14억원을 수령한데 이어 내년 1분기 스파인바이오파마가 임상 3상 결과 보고서를 FDA에 제출하면 2차 선급금으로 55억원을 추가 수령한다. 신약 허가까지 획득하면 수령할 수 있는 총액은 2153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기술이전 계약은 투자자들에게 매력 포인트가 되는 분위기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추가적으로 또 다른 VC들과도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P2K 계약 확대로 큰 고비를 넘겼다"며 "VC들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내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전상장 철회 후 타이거운용도 엑시트, 연내 기술성평가 재도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2001년 김해진 대표가 설립한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사다. 자체적으로 퇴행성관절염치료제, 항암제,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제1형 당뇨병 치료제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빠른 시장진입을 위해 2018년 동물용의약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2020년 동물 골관절염 치료제의 품목허가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획득해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에는 1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신약 R&D 비용 탓에 9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코넥스에 상장했고 작년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했다. 기술성평가 '삼수'만에 A·BBB로 통과해 예심청구를 이뤘지만 심사 지연에 따라 자진철회를 감행했다.
이전상장을 철회하자 3대주주였던 타이거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보유 지분 대부분인 51만여주를 장내매도했다. 또 전환사채 풋옵션도 청구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사업 존폐기로에 설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렸다.
주요 주주의 지분매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적응증 확대 기술이전에 따른 선급금을 수령하고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투자까지 유치하며 현금 곳간을 채우게 됐다. 당분간은 운영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기술이전을 이룬 P2K 외 집중하고 있는 R&D 프로젝트는 골관절염 치료제 'E1K'다. 6월 임상 2상을 마무리했고 앞으로 3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이를 위한 마중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께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전상장 주관사는 하나투자증권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P2K 적응증 확대는 회사에 상당히 큰 성과여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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