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자전문 VC 줌인]로간벤처스, '육사오·알라딘' 포트폴리오 눈길③운용자산 782억, 문화콘텐츠 비중 55%…영화·드라마·공연 비롯 스타트업 투자 활발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14 07:42:19
[편집자주]
로간벤처스는 설립 5년 미만 신생 벤처캐피탈(VC)이지만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VC 투자 섹터 중 문화콘텐츠는 상당히 까다로운 분야로 속한다. 흥행을 예측하기 까다로울뿐더러 프로젝트투자가 중심이 되는 특성상 큰 수익률을 내기도 어렵다. 문화콘텐츠에 뿌리를 두고 있는 베테랑 심사역이 모인 로간벤처스는 산업을 향한 애정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난관을 돌파하고 있다. 로간벤처스의 운용 전략과 미래 비전을 더벨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간벤처스는 설립 4년만에 운용자산(AUM)을 800억원 규모까지 빠르게 불렸다. 투자재원을 빠르게 확충할 수 있던 배경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 덕분이다. 로간벤처스는 문화콘텐츠 산업계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모여 설립한 벤처캐피탈(VC)이다.전체 5개 벤처조합 중 3개가 문화콘텐츠 투자전문 벤처조합이다. 운용자산 55% 이상 비중이다. 덕분에 로간벤처스는 문화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여럿 쌓으면서 문화산업 대표 VC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영화와 공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기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했다.
◇투자재원 55% 이상, '문화콘텐츠'에 집중
로간벤처스는 지난 2021년 설립된 유한책임회사(LLC)형 VC이다. AUM은 782억원이다. 기결성한 벤처펀드는 총 5개이다. 이중 3개 문화콘텐츠 전문펀드의 약정총액은 433억원이다. 문화콘텐츠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만 확보된 금액이다. 전체 AUM 중 55% 이상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로간1호 콘텐츠가치평가투자조합(122억원) △로간2호 콘텐츠재기지원투자조합(137억원) △로간 NEW콘텐츠가치평가투자조합(174억원) 등이다. 한국모태펀드 문화계정 출자사업에서 연달아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내며 펀드 결성 발판을 마련했다.
로간벤처스는 콘텐츠 가치평가 분석을 받은 프로젝트에 투자를 집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가치 평가 제도'를 바탕으로 한다. 해당 제도는 그동안 재무적 관점으로 평가를 했었던 것을 콘텐츠의 우수성을 중심으로 해서 향후 성공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오상민 로간벤처스 부대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발굴에 나섰다. 오 부대표는 CJ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로간벤처스에 합류했다. 특히 '콘텐츠 가치 평가 기관' CJ인베스트먼트 재직 시절 다수의 문화콘텐츠 투자조합 결성 및 운영에 참여했다.
오 부대표는 "로간벤처스를 설립한 배경 또한 문화콘텐츠 산업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바탕이 됐다"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문화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전문 하우스가 아닌 이상 펀드레이징과 투자에 힘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문 VC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영화 '육사오' 수익률 80%, 기업 투자 활발
로간벤처스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프로젝트투자를 비롯해 문화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아직 회수 트랙레코드(실적)는 충분히 축적하지 못했다. 설립 5년차 신생 VC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지점이다.
대표적인 영화 포트폴리오는 '육사오'(6/45)이다. '육사오'는 순제작비 50억원의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여 만든 코미디 영화로, 2022년 여름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둔 '슬리퍼 히트' 작품으로 기록됐다. 손익분기점 165만명을 넘어 198만명이라는 실적을 썼다. 로간벤처스의 '육사오' 총수익률은 80% 수준으로 기록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영화 투자수익률은 20%만 기록해도 선방한 편"이라고 언급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영화 투자수익률은 △2019년 10.9% △2020년 -30.4% △2021년 -22.9% △2022년 0.3%를 기록했다.
공연 포트폴리오는 '알라딘'이 있다. 뮤지컬 '알라딘'은 2011년 미국 시애틀에서 초연 후 2014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 역시 전세계 2000만 관객이 관람한 흥행작이다. 로간벤처스는 한국 최초 라이선스 공연에 투자했다. 국내 초연 작품으로 올해 11월 개막한다.
지식재산권(IP) 전시 프로젝트에도 투자했다. 'SMG홀딩스'가 홍대 AK플라자에서 진행 중인 코난, 카드캡쳐체리 등 IP 전시 프로젝트가 대상이다. SMG홀딩스는 원피스, 귀멸의칼날, 드래곤볼, 디지몬 어드벤처, 어몽어스, 은혼, 하이큐 등 굵직한 IP 사업을 전개한다.
문화콘텐츠 기업 또한 포트폴리오로 여럿 담았다. 메타버스 기업 '플리카', 콘텐츠 제작사 '메이데이홀딩스튜디오' 등에 투자했다. 애니메이션에도 꾸준히 투자했다. '샤샤&마일로', '기가빌더', '카비온', '반짝반짝달님이' 등 작품이 주요 포트폴리오이다.
이 밖에도 개봉(론칭)을 앞둔 다수의 문화콘텐츠 프로젝트에도 투자했다. 영화 '극한직업' 배세영 작가가 극본을 쓴 '아마존활명수(영화)', 배우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액션 스릴러 '야행(영화)', 배우 이선빈 주연의 '수능, 출제의 비밀(영화)' 등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복현 금감원장 "과열된 장외경쟁"...이례적 경고 파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대항 공개매수 절박한 고려아연, 하나증권 왜 선택했나
- [i-point]APS, 글로벌 OSAT 앰코에 칠러 납품한다
- [IPO 모니터]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IR 직접 등판하나
- [i-point]메타약품,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참가 성료
- [i-point]디펜스코리아, 폴란드 로봇개발사 피아프 파트너십
- '크레딧 부담' 롯데지주, 사모 영구채 '또' 찍는다
- [thebell note]황금알 낳는 거위와 한양증권
- [thebell note]IPO 심사권한 '줄다리기'
- [IPO 모니터]수년째 흑자 행진 '벡트', 넉달만에 코스닥 예심 승인
이영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VC 투자기업]모드하우스, 엔터·플랫폼 균형성장…170억 매출 조준
- '펀딩 페달' 신한벤처투자, 출자사업 연이은 승전보
- 예산 논란 뜨거운데…중기부, 스케일업팁스 GP 선정
- 쿨리지코너인베, 올해 마수걸이 펀딩 성공할까
- 호텔 디지털전환 '온다', 150억 시리즈C 시동
- 벤처 혹한기에도 VC 릴레이 신장개업…올해 '9곳'
- [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 thebell interview]"온다, 숙박업계 '게임체인저' 될 것…AI 관심 커"
- '출범 8주년' 코스포, "스타트업 규제 철폐" 목소리
- [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호텔 디지털전환 '온다', 올해 200억 매출 기대
- [LP Radar]농금원, AC협회 회원 가입…초기투자 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