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전혜숙 CFO에 재무관리 키 3년 더 맡긴다 새 회계기준 도입 시기 안정적 관리 호평…잇따른 제도변경 대응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4-08-14 10:49:2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6: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A생명이 전혜숙 재무본부장의 임기를 3년 연장했다. 재무본부장은 AIA생명의 CFO(최고재무책임자)직이다. 전 본부장은 새 회계기준 도입의 격변기에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지난해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로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 제도들이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보험사 재무관리의 과제 역시 지속되고 있다. 전 본부장의 어깨가 가볍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FRS17 도입 시기 구원투수로 등판, 관리능력 인정받아
12일 AIA생명에 따르면 앞서 6일자로 전혜숙 재무본부장을 CFO 및 재무관리 업무집행책임자로 재선임했다. 전 본부장의 새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3월31일까지 2년6개월이다.
전 본부장은 1975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를 나왔다. 삼성화재,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등을 거쳐 2013년 AIA생명에 합류했다. AIA생명에서는 재무계리부서장, 재무계리팀장 등을 거쳐 2022년 8월 처음 재무본부장에 선임됐다.
2022년은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 회계기준의 2023년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보험업계 전체가 분주하게 움직이던 시기였다. 이 해 AIA생명은 2020년부터 CFO를 지내던 '베테랑' 이상돈 전 재무본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2024년 3월 말까지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아있었던 만큼 당시 이 전 본부장의 사임을 두고 급작스러웠다는 말이 적지 않았다.
이 때 전 본부장이 2년 임기의 CFO로 신규 선임돼 이 전 본부장의 뒤를 이어 지금까지 AIA생명의 재무관리를 이끌고 있다. 회계기준 변경 직후 충격을 안정적으로 추스르는 등 성과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AIA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2022년 말 290.8%에서 새 회계기준 도입 직후인 2023년 1분기 말 241.1%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로는 연중 240%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말 304.2%까지 지표를 끌어올리며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업계 4위의 최상위권 재무건전성을 보유한 생보사로 거듭났다.
◇계속되는 회계 불확실성, 경험 있는 CFO의 재선임 이유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로도 새 회계기준의 허점을 보강하기 위한 제도 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격변기를 경험한 CFO의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으며 전 본부장의 재선임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AIA생명은 올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 16조9562억원으로 22개 생보사 중 14위의 중위권사다.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제도 변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지표 변동이 적지 않은 편이다. 예를 들어 AIA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3분기 234%에서 4분기 304.2%로 1분기만에 70.2%p(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대량해지위험액의 충격 수준을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을 30%로 일괄 적용하는 기존 제도가 지난해 말 보장성 25%, 저축성 35%로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덕분이다. AIA생명은 보장성보험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해지위험액이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올 1분기에도 AIA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은 271.6%로 지난해 말 대비 32.6%p 낮아졌다. 이는 기초가정위험액 제도 신설 때문이라는 것이 AIA생명 측 설명이다. 기초가정위험액은 실제 보험금이나 사업비가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에 대한 위험액을 설정하는 것으로 보험사들의 운영위험액이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새 회계기준 도입의 후폭풍이 완전히 잠잠해지지 않은 만큼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관리 과제 역시 현재진행형"이라며 "중소형사의 경우 불확실성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만큼 AIA생명도 2년간의 CFO 경험을 보유한 전 본부장의 재신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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