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송영숙 회장 '대표 해임' 표결 '5대 3', 불리했던 이사회5월 이사회서 가결, 화합 깨진 상징적 사건…두문분출 임종윤 이사회 참석률 100%
차지현 기자공개 2024-08-19 09:00:0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체제를 공동 대표에서 단독 대표로 전환한 건 오너가 갈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안건이었다. 한때 적이었던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대표가 함께 공동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화합하는 듯했으나 불과 한달여만에 송 회장이 해임되면서 다시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당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3월 정기 주주총회서 승기를 잡은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수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송 회장 측 사외이사 한 명이 불참하면서 판도가 완전히 형제 쪽으로 기운 것으로 드러났다.
◇송영숙 회장 측 김용덕 사외이사의 불참, 형제에 유리한 이사회 진용
한미사이언스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는 '화합'의 상징이었다. 연초부터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합병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모녀와 형제가 양측 협의가 전제 돼야만 하는 공동 대표이사를 내세운 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뤘다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공동대표이사가 된 뒤 한달여만인 5월 14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안건으로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의 건'이 다뤄졌다. 송 회장이 대표직에서 해임되는 수순이었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반기보고서가 공시된 이후에야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해당 안건은 찬성 5표, 반대 3표, 기권(불참) 1표로 가결됐다.
이는 사실 예상대로였다. 9명의 이사진 중 형제 측 인사 5명은 전원 찬성이었다. 임종윤·종훈 사장을 포함해 이들 측 인사인 사봉관 사외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해당한다.
반면 송 회장 측 인사 중엔 사외이사 1명이 불참하며 기권했다. 송 회장과 신유철·곽태선 사외이사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김용덕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불참했다. 김용덕 사외이사는 대법관 출신으로 2022년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결국 찬성과 반대 5대 3 구도로 판도가 완전히 형제 쪽으로 기울면서 송 회장은 해임됐다.
◇해외 돌아다니는 임종윤 사장, 온라인 통한 이사회 참석
임 대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가족 간 갈등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편에서 모녀 편으로 돌아서면서 그룹의 연구개발(R&D) 방향성부터 투자 유치 등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3월 정기주총 이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신 회장과 송 회장이 연대하면서 상황이 불리해진 상황에서 임종윤 사장은 자취를 감추고 시장과 거의 소통하지 않고 있다. 형제 측 인사의 한미약품 이사회 진입을 결정짓는 6월 임시 주총에서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한미약품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은 투자 유치 등을 위해 해외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이사회는 온라인으로 출석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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