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LGD·삼성D '자동차 탑승' 돕는다 진입장벽 높은 완성차 시장, '티어1' 거쳐 고객 접촉
김도현 기자공개 2024-08-23 13:30:0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산맥이 자동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성장절벽에 속 대안으로 자동차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과거 응용처가 제한적이었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 전동화 트렌드 확산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탑재 패널 크기도 커지는 추세다.디스플레이 제조사는 완성차업체와 직접 거래하지 않고 티어1을 통해 들어간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만이 그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연결고리로 현대모비스가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수년 전부터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을 확장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디스플레이 모듈 거래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아직 현대차와 기아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스텔란티스를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외판 확대로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24 CES'에서 차량용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투명 디스플레이, 롤러블 디스플레이, 스위블 디스플레이, QL(Quantum Dot and Local Dimming) 디스플레이 등이 대상이다.
이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4'에도 처음 참가했다. 당시 선보인 제품은 전기변색 필름을 이용해 자동차 전면 글라스 내외부에 주행 및 미디어 정보를 표시한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으로 증강현실(AR) 경험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북미와 유럽 등 유수의 완성차업체를 찾아 기술 소개 및 시연을 진행하면서 제품 경쟁력을 전파하고 있다.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차원이다. 실제로 복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상무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이 본격화하면서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전시회에 자주 참석해 (현대모비스가)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는 걸 알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주로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등을 조달했다. 이를 기반으로 투명 및 롤러블 디스플레이 모듈을 제작한다. 최근 행사에 전시한 품목들도 마찬가지다.
추후에는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BOE 등과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패널을 생산할 계획은 없고 디스플레이 업계과 긴밀하게 협업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도 긍정적이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문턱이 높다. 공급망에 진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생명 이슈가 있어 검증 과정이 유독 까다롭다는 평가다. 이를 상쇄할 만한 수익성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있다. 현대차와 기아라는 확실한 고객과의 접점이자 제2, 제3의 고객으로 가는 교두보로 활용할 수도 있다.
티어2 격인 디스플레이 제조사로서는 다양한 티어1과 교류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사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 및 노하우를 갖춘 현대모비스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가진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와 직접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티어1을 통해 협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대모비스는) LG, 삼성과 경쟁보다는 동맹 관계라고 보는 게 맞다.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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