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일 오후 샐러디에서 점심을 먹은 뒤 컴포즈커피에서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해 사무실로 돌아온다. 퇴근 후에는 크린토피아에 들러 밀린 빨래를 맡긴 뒤 역전할머니맥주에서 맥주 한 잔 들이켜며 하루를 마친다.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장면인데 방문한 장소들 모두 사모펀드가 주인으로 올라선 업체들이다.자본시장이 발달하면서 사모펀드가 일상으로 빠르게 침투 중이다. 각종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는 물론 커머스, 세탁소, 커머스, 항공사까지 평소 접하는 온갖 영역에 PE들이 발을 뻗고 있다.
사모펀드의 영역 확장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기존에는 단기 수익에 치중해 쥐어짜기 경영을 펼치면서 회사에 '갑질'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다만 근래에는 기업가치와 수익성을 높이면서 PEF는 물론 회사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아졌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업종에 진입해 디지털 전환, 경영 선진화 등으로 재무·경영구조를 체계화하고 서비스 질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PEF의 순기능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가고 있다. JKL파트너스(이하 JKL)의 포트폴리오인 크린토피아가 대표적이다. JKL은 인수 후 가맹점과 고객망 확대, 신규 서비스 출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B2C 위주에서 호텔 세탁 전문기업 크린워시 등을 인수하며 의류·물류·호텔 분야 B2B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 일례다. 지난해 매출과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965억원, 192원이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JKL이 이번에는 다른 일상 영역에 발을 들였다. 자동세차 시장이다. 국내 1위 프리미엄 자동세차 서비스 업체 '화이어'를 인수한다. 급격한 사세 확장과 글로벌 진출 계획 가시화로 신주 유치와 선진 경영 시스템 구축 등의 필요성 커지면서 창업자가 JKL에 경영을 넘겼다. 창업자는 후순위 출자를 통해 주요 주주로만 남는다.
JKL은 HD현대오일뱅크의 전국 직영주유소에 화이어의 세차기를 설치하는 등 도심지역 주유소를 선점하고 해외 진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소비자들의 편의성까지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JKL은 현재 8000억원 규모로 여섯 번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 중이다. 크린토피아, 화이어와 같은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로 성공 스토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불발로 우려됐던 펀딩은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 GP 자격을 확보하는 등 다행히 순항하고 있다. 신규 펀드로 투자자와 기업,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냄으로써 LP들이 보여준 신뢰에 제대로 응답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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