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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복잡해지는 IT, 올인원 솔루션으로 통합 관리"②고평석 엑셈 대표 "엑셈원, 출시 직후부터 판매 호조"

이종현 기자공개 2024-09-04 08: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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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DX)이라는 뉴 패러다임은 국내 소프트웨어(SW) 생태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항공우주, 유통, 금융, 의료 등 산업 전반이 소프트웨어 중심(Software Defined)으로 빠르게 재정의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독식한 시장에서 국내 알짜 SW 기업도 저마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더벨이 변혁기에 들어선 SW 생태계의 '키맨'을 찾아 국내 산업 현주소와 미래를 그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를 중심으로 기업을 키워온 엑셈이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았다. DB, 애플리케이션(앱), 빅데이터 등 개별 요소가 아니라 정보기술(IT) 시스템 전반에 대한 성능관리로 사업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고평석 엑셈 대표(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IT 환경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축이 옮겨가면서 하이브리드 환경이 조성됐다. DB, 앱, 빅데이터 등 IT 시스템을 이루는 요소요소에 대한 성능관리로는 충분치 않게 됐다"며 "앞으로는 IT 전반에 대한 성능관리가 필요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능관리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시 이를 관리자에게 안내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장애 발생 원인 분석과 통합 대시보드, 사용자 관리 등 기능도 갖췄다.

엑셈은 설립 초창기부터 성능관리에 집중해 온 기업이다. 2003년 출시한 DB 성능관리 솔루션 '맥스게이지'를 시작으로 2008년 앱 성능관리 솔루션 '인터맥스', 2016년 빅데이터 솔루션 '이빅스', 2020년 인공지능(AI) 기반 IT 운영 지능화 솔루션 '싸이옵스'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최근 엑셈이 주력하는 것은 4월 발표한 IT 통합 모니터링 '엑셈원'이다. 엑셈원은 서버, DB, 앱, 쿠버네티스, 네트워크, 브라우저 등 IT 환경의 모든 환경에 대한 통합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다.

'통합'은 IT 업계 전반의 트렌드다. 엑셈뿐만 아니라 대부분 기업들이 통합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IT 운영관리(ITOM)이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등과도 유사하다. 솔라윈즈, 서비스나우, 데이터독 등 외국계 기업을 비롯해 와탭랩스, 베스핀글로벌 등이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다만 엑셈의 지향점은 성능관리에 있다는 데서 차이를 보인다. 고 대표는 "IT 환경 전반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제품 기능의 교집합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엑셈은 장애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성능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비용이나 자원 관리는 CMP가 강점을 보이겠지만, 서버나 DB 등에 대한 성능관리는 단연 엑셈원이 우위"라고 피력했다.


엑셈원은 4월 출시해 2분기 약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와 동시에 국내 대형 금융사와 전자기업이 제품을 구매한 덕분이다. 출시부터 곧바로 성과를 낸 드문 사례다. 8월까지 9곳의 고객을 확보, 10곳에서 개념증명(PoC)를 진행 중이다. 고 대표는 "출시부터 반응이 좋은 것은 드문 사례"라며 연말까지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엑셈원이 엑셈의 차세대 핵심 먹거리라면 인공지능(AI)은 장기적으로 키워갈 나갈 분야다. 엑셈은 AI가 시스템의 부하를 예측하고 장애를 탐지하는 솔루션인 싸이옵스를 2020년 출시했다. 제1금융권과 안보기관 등에서 제품을 도입했지만 엑셈원과 다르게 좀처럼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

고 대표는 "AI는 아직 태동기다. 맥스게이지, 인터맥스 등 제품을 쓰고 있는 고객 입장에서는 이미 탐지·분석을 할 수 있는데 굳이 AI까지 도입해야 하느냐는 인식이 강하다. 맥스게이지, 인터맥스 등을 걷어내고 싸이옵스를 쓰자니 부담이 큰 것"이라며 "사소한 실수나 장애도 용납할 수 없는 은행, 카드사 정도가 제품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엑셈은 장기적으로 싸이옵스의 AI 기능을 엑셈원을 비롯해 맥스게이지, 인터맥스 등 각 제품군으로 이식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등 대형 시장에 대한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신규 사업 투자를 통해 엑셈의 매출은 2022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넘는 쾌거를 거뒀다. 2019년 매출액 344억원에서 2022년 551억원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2023년에는 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는 반기까지 전년보다 성장했다.

고 대표는 "엑셈원을 개발하면서 직원 채용을 늘린 데다 지난해 강서구로 사옥을 옮기면서 고정비가 늘어나 일시적으로 이익률이 낮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다만 실적은 계속해서 우상향 중"이라며 "엑셈원과 AI, 그리고 곧 출시할 빅데이터 AI 분석 플랫폼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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