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맞수대결]키움운용 ESG채권, 후발 삼성운용에 '완패'6개월 시차두고 출시, 수익률·순자산 삼성 앞서
구혜린 기자공개 2024-09-10 08:37:08
[편집자주]
그야말로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다. 특히 액티브 ETF는 운용사마다 다양한 테마의 상품이 쏟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더벨은 운용 규모와 컨셉, 전략이 비슷한 테마형 ETF 상품을 비교해보고 서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 양국이 금리인하 초읽기에 진입했다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채권형 상품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받는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투자 상품이다. 소위 '착한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신용도와 안정성이 뛰어난 우량채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국내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ESG 채권을 테마로 출시된 상품은 단 2개뿐이다.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단기채권ESG액티브'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SG종합채권(A-이상)액티브'다. 선발주자는 키움운용이지만, 수익률과 자산규모 등에서 삼성운용에 뒤처진 상태다.
◇'기관 수요 겨냥' 쌍둥이 ESG채권 액티브ETF
두 상품이 출시된 것은 지난 2022년이다. 키움자산운용의 경우 '키움 최초 액티브 채권 ETF'라는 슬로건을 달아 그 해 2월 해당 ETF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국내 기관들의 ESG 투자 수요가 높아진 포인트를 적절하게 캐치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약 6개월 뒤 동일 콘셉트의 ETF를 선보였다. ESG와 성격이 비슷한 SRI(사회책임투자) 채권 상품은 여럿 운용하고 있었으나, ESG 채권 ETF를 출시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기관뿐만 아니라 ESG 투자에 관심이 많은 개인까지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성적은 후발주자인 삼성자산운용이 우세했다. 5일 기준 'Kodex ESG종합채권액티브'의 1년 수익률은 6.49%로 '히어로즈 단기채권ESG액티브'(4.89%) 대비 앞서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도 삼성자산운용이 2.60%를 기록, 키움자산운용(2.36%) 대비 상위에 있다.
두 상품 모두 비교지수 수익률을 소폭 웃도는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상승과 하락을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과 달리 액티브한 운용으로 초과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이에 펀드매니저의 운용 역량과 재량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이 추종하는 지수는 한국자산평가가 개발한 'KAP ESG 종합채권지수(A- 이상)'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A+, A, B+를 획득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신용등급 A- 이상 우량 채권 만으로 지수를 구성했다. 이 지수가 최근 1년간 5.86% 상승하는 동안 삼성자산운용은 0.63%포인트(p) 초과 성적을 거뒀다.
키움자산운용은 'KIS ESG 9M~1.5Y 지수'를 추종한다. 이는 KIS자산평가가 개발한 'KIS ESG 종합 크레딧 지수' 구성종목에서 신용등급 AA-이상, 잔존만기 9개월~1년6개월 미만의 채권을 선별해 구성한 지수다. 이 지수가 최근 1년간 4.63% 상승하는 동안 키움자산운용은 이를 0.26%p 웃돌았다.
◇키움은 공사채, 삼성은 금융채에 '분산투자'
두 상품은 ESG 평가에 부합하는 공사채, 금융채, 회사채 위주로 종목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운용전략을 취하고 있다. 양 운용사 모두 비교지수를 분석해 유니버스를 구성한 뒤 자체 설정한 추가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종목들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다만 키움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을 편입하고 있다. 또한 미상환잔액이 500억원 이상인 채권 및 후순위채는 배제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편입 채권의 신용등급도 키움자산운용이 AA- 이상, 삼성자산운용이 A- 이상으로 키움자산운용의 등급 허들이 더 높다.
키움자산운용은 공사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서울교통공사(20.81%) △중소기업은행(20.58%) △현대커머셜(10.49%) △산업은행(10.30%) △비씨카드(10.29%) △예금보험공사(5.22%) △인천도시공사(5.21%) △한국수자원공사(5.20%) △신한은행(5.20%) 등이 발행한 채권을 편입한 상태다.
삼성자산운용이 상대적으로 위험도를 감수하고 분산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 상품은 모두 채권에 100% 가까이 투자하고 있으나, 편입한 종목 수는 매우 차이가 크다. 키움자산운용 ETF는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삼성자산운용은 41개 종목에 쪼개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금융채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도로공사(3.78%) △KCC(3.64%) △주택금융공사(3.61%) △신한금융지주(3.58%) △한국남부발전(3.58%) △기업은행(3.56%) △현대캐피탈(총 7.12%) △하나금융지주(3.56%) △우리카드(3.56%) △제주은행(3.55%) △BNK금융지주(3.55%) △부산교통공사(3.54%) △하나은행(3.54%) 등이 발행한 채권을 주로 편입했다.
순자산총액 규모도 삼성자산운용이 앞섰다. 삼성자산운용이 2842억원, 키움자산운용이 100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882개 ETF 종목 중 각각 110위, 231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거래량은 미미한 편이나, ESG 채권 펀드 등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액티브 ETF도 조명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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