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벤처강국 위한 내리사랑 천명…'오렌지' 군단 만든다①2010년 지원사업 시작, 2014년 본격화…"벤처 생태계 선순환 고리 구축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19 08:15:38
[편집자주]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 부쳤다. 벤처캐피탈(VC)의 도움에 힘입어 대기업 도약에 성공한만큼 후배 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지원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핵심 축은 투자를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성장 지원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재단 오렌지플래닛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구축한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한 기업이 성장해 후배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출자자(LP)가 되는 것은 벤처캐피탈(VC)이 바라 마지않는 이상향이다. 이같은 선순환 사례가 쌓일 수록 벤처투자 생태계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실제 글로벌 벤처시장의 중심으로 꼽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성공한 벤처기업이 후배 기업에 투자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스마일게이트그룹(이하 스마일게이트)은 카카오,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과 함께 후배 스타트업 육성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1세대 벤처기업이다. VC를 인수해 스타트업 발굴, 투자에 힘쓰는 한편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 목적의 스타트업 보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15년차를 맞이한 스마일게이트는 여전히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계열 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초기 분야로 투자 영토를 확장하면서 밸류체인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MVP창투 투자로 성장 도움…새 비전 선포하며 사업 확대
2002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는 2006년 출시한 1인칭 슈팅게임(FPS)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대박을 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스마일게이트를 국내 톱티어 게임사 중 한 곳으로 끌어올렸다.
회사는 성장 과정에서 VC의 도움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2007년 MVP창업투자(현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2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MVP창업투자는 1년 뒤 엑시트를 통해 약 2배의 투자 성과를 기록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창업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는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선배 기업이나 투자사의 도움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체감했다. 이에 회사가 어느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2010년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시작은 사회공헌(CSR) 성격이 짙었다. 대학생, 예비창업가, 초기창업가 대상으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이듬해 MVP창업투자를 인수하면서 투자 영역에 발을 들인다. 당시 스마일게이트는 싱가포르에 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이 법인을 통해 MVP창업투자를 지배하는 구조를 짰다. 이같은 지배구조는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이 갖춰지기 시작한 시점은 2014년이다. 당시 스마일게이트는 기존 게임사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스마일게이트 2.0 시대' 비전을 선포했다.
발맞춰 회사는 스타트업 육성 지원 플랫폼 '오렌지팜'을 출범했다. 오렌지라는 이름에는 스타트업의 열정을 응원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MVP창업투자도 이 시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 이름을 변경하고 투자 기능을 하는 계열사로 정체성을 확고히 다졌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2015년 부산센터, 2019년 전주센터 등을 설립하며 플랫폼을 확장했고 2020년 비영리법인 '오렌지플래닛'을 론칭했다. 또 △창업 커뮤니티 '오렌지 파크' △예비창업자 대상 '오렌지 가든' △성장을 이룬 스타트업이 모인 '오렌지 밸리' 등을 만들며 체계를 세분화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20년대에 들어 초기 스타트업을 투자를 본격화했다. 먼저 2021년 초기투자팀을 신설하면서 '스마일게이트로켓부스터 1호(22억원)'를 결성했다. 이어 초기투자팀 인원 확대, 전용 펀드 결성 등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 관계자는 "미래 세대가 행복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렌지플래닛 재단과, 투자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프로그램 지속 확대 계획…임팩트 성과도 '우수'
스마일게이트는 이같은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상당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렌지팜 출범 후 약 10년 동안 약 420개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현재 기업가치는 총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의미 있는 투자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65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몰로코(멀티플 45배), 파두(12배), 마이리얼트립(11배) 등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의 도움을 받은 기업들이 임팩트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21년부터 매년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하며 ESG 투자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2월 발간한 2023년 리포트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투자한 67개의 기업 중 임팩트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의 비중은 약 23%에 나타났다. 추가로 향후 임팩트를 내제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기업 비중은 무려 전체의 46%에 달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앞으로도 초기 스타트업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오렌지플래닛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 지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역시 최근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한 250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로켓부스터3호’를 비히클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앞선 관계자는 "초기 스타트업 지원으로 성공한 창업가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벤처 생태계가 커질 수 있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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