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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혹한기에도 VC 릴레이 신장개업…올해 '9곳' 루스벤처스, 벤처투자회사 등록…브릿지폴인베 출신 최진용 대표 주축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02 07:42:4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신규 등록하는 벤처캐피탈(VC)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액셀러레이터(AC), 프라이빗에쿼티(PE)가 VC로 영역을 확장하거나 혹은 VC, 증권사에서 트랙레코드(실적)를 쌓은 뒤 독립 개점하는 사례이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루스벤처스는 벤처투자회사(옛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완료했다.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 출신 최진용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루스벤처스는 'VC 집성촌' 테헤란로 한 가운데 둥지를 틀었다.

올해 들어 설립된 9번째 신규 VC로 눈길을 끈다. 올해 중기부에 VC로 등록한 하우스는 △에트리홀딩스 △소풍벤처스 △메인스트리트벤처스 △앤디스파트너스 △베드록벤처스 △미래과학기술지주 △헬리오스벤처스 △디토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에트리홀딩스와 소풍벤처스, 베드록벤처스, 미래과학기술지주는 AC가 VC로 영역을 확장한 사례이다. 벤처펀드 조성을 바탕으로 후속투자(팔로우온) 비중을 높이기 위해 VC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벤처투자 진출 사례도 있다. 메인스트리트벤처스는 지난 2020년 PEF 메인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100% 자회사인 AC로 출범한 뒤 올해 VC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헬리오스벤처스는 국내 PEF 운용사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했다.

디토인베스트먼트는 하나증권의 클럽원(Club1)을 비상장투자의 메카로 성장시킨 전병국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됐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신규 진입보다는 기존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VC 라이선스 취득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투자 호황기 때 설립된 신규 VC가 속속 문을 닫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실제 올해 들어 6곳의 VC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서울경영파트너스 한 곳만 등록이 말소된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늘었다. 이랜드벤처스, 루트벤처스, IDG캐피탈파트너스, 플랫폼파트너스, 예원파트너스는 자진해서 VC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SD벤처캐피탈은 중기부로부터 VC 라이선스를 박탈당했다.

펀딩을 통해 안정적인 관리보수·성과보수 유입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운용자산(AUM)을 얼마나 늘릴 수 있냐의 싸움"이라며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해 폐업하는 하우스도 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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