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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수수료 빅딜’ 자리잡은 자본성증권이 순위 갈랐다[DCM/수수료] KB·한투·NH, 견고한 '3강'…신한·교보·메리츠 '약진'

백승룡 기자공개 2024-10-07 08:31:3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하반기 들어 금융지주·보험회사의 자본성 증권이 대규모로 쏟아지면서 부채자본시장(DCM) 수수료수익 순위를 흔들었다.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 인수 실적이 두드러진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상반기 대비 순위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다.

KB증권을 필두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3강(强)’ 증권사들은 순위를 공고히 지켜내면서 각각 누적 200억원대 수수료수익을 쌓았다. 특히 KB증권은 역대 최대 수수료수익에 근접한 상태로,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굳건한 ‘3강’…KB증권, 3분기 수수료수익 79억원으로 ‘선두’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DCM 수수료수익 1위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3분기 DCM 주관·인수 수수료로 79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이 기간 전체 수수료수익(597억원)의 13.28% 비중을 차지했다. KB증권의 3분기 주관·인수 물량은 총 6조3847억원 규모로, 평균 수수료율은 12.4bp(1bp=0.01%포인트) 수준이었다.

KB증권의 1~3분기 누적 DCM 수수료수익은 268억원이다. 마찬가지로 1위다. DCM 대표주관 실적에서도 1~3분기 누적 1위를 차지한 KB증권은 수수료수익에서도 선두를 지켜내면서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KB증권은 자신과의 경쟁만 남겨두고 있다. KB증권의 연간 수수료수익은 지난 2021년 기록한 307억원이 최대였다. 발행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 실적에 따라 역대 최대 수수료 기록 달성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KB증권의 3분기 수수료 핵심 딜은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이었다. 한화생명은 3분기 △제5회 신종자본증권(5000억원) △제6회 신종자본증권(6000억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KB증권은 ‘제5차 신종자본증권’에서는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해 4억원의 수수료를 거둔 데 이어, ‘제6차 신종자본증권’에서는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아 8억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딜에서만 총 12억원의 수수료를 쌓은 것이다.

KB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233억원), NH투자증권(211억원)이 1~3분기 누적 200억원대 수수료를 기록하면서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들의 순위는 상반기와 동일하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흥국화재의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하면서 6억원의 수수료를 거둔 게 대표적인 딜이다. NH투자증권은 메리츠화재 후순위채, 교보생명 후순위채 등의 딜에서 각각 5억원대 수수료를 기록했다.


◇ 자본성 증권 수임 여부 따라 희비…교보·메리츠 ‘선전’, 키움·삼성 ‘부진’

‘3강’ 증권사를 제외하면 수수료 순위의 변동 폭이 컸다. 특히 자본성 증권 딜이 순위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3분기 DCM 수수료가 가장 컸던 딜 상위 5개는 △KDB생명 후순위채(20억원) △메리츠화재 후순위채(19억5000만원) △ABL생명(16억원) △교보생명 후순위채(14억원) △한화생명 제6차 신종자본증권(12억원) 등 전부 보험회사 자본성 증권이었다. 금융회사 자본성 증권 딜에 강한 증권사들은 수혜를 누린 반면, 그렇지 않은 증권사들은 순위가 뒤로 밀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반기 수수료수익 4위를 기록한 SK증권도 1~3분기 누적 기준 5위로 밀려났다. SK그룹 발행 주관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하우스지만 자본성 증권 딜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던 영향이다. SK증권을 제치고 신한투자증권이 누적 4위로 올라섰다. 3분기 대표 딜은 메리츠화재 후순위채로, 공동 대표주관을 맡아 약 5억원의 수수료수익을 거뒀다. 누적 DCM 수수료수익은 SK증권 158억원, 신한투자증권 161억원으로 집계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약진이다. 교보증권은 상반기 수수료 순위 10위에 머물렀지만 3분기 ABL생명보험 후순위채로 7억5000만원, 메리츠화재 후순위채로 4억3500만원의 수수료를 쌓으면서 누적 8위(87억원)로 두 계단이나 올라섰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13위였지만 1~3분기 누적 9위(75억원)로 껑충 뛰었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단독 대표주관을 맡은 KDB생명보험 후순위채 딜에서만 20억원의 수수료수익을 거뒀다.

삼성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52억원의 DCM 수수료수익을 거둔 삼성증권은 3분기 추가로 14억원을 쌓는 데 그쳤다.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빅딜’은 한 건도 수임하지 못한 삼성증권은 신한투자증권 회사채에서 벌어들인 1억4000억원이 단일 딜 최대 수수료였다. 미래에셋증권도 한양증권에게 순위를 내주고 7위로 밀렸다. 상반기 8위였던 키움증권은 교보증권·메리츠증권에게 밀려 누적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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