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월렛은 지금]글로벌 VC 러브콜 이어져…투자 선순환②미국 라이트스피드벤처, 구주 매입…"내년 기업가치 5000억 넘을 것"
이채원 기자공개 2024-10-07 09:02:55
[편집자주]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카드가 있다. 은행계좌를 연동하면 클릭 몇 번으로 46개국 통화를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는 트래블페이다. 트래블월렛은 여러 금융기관이 얽혀있던 기존 해외 결제의 비효율성을 혁신했다는 평가 속에 고속 성장했다. 누적 발급자 630만명, 연간 이용액 2조원이라는 기록을 써내려갔다. 트래블월렛의 밸류업은 이제 시작이다. 단순 카드 발급사(B2C)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B2B)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TSMC가 되겠다는 트래블월렛의 미래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래블월렛 팀이 가진 외환 시장과 결제 기술에 대한 강력한 전문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영역을 넘어 B2B(기업 간 거래) 영역까지 확장하는 회사의 성장 단계에 함께하고 싶어 투자를 결정했다.”지난 6월 트래블월렛에 투자한 미국 벤처캐피탈(VC)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의 핀 로진다쿨 파트너가 한 말이다. 트래블월렛이 추가 자금 유치에 대한 니즈가 없어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는 구주를 매수해 5.2%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이 투자는 글로벌시장에서 트래블월렛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벤처캐피탈업계에서 트래블월렛의 구주를 사들이겠다는 니즈가 활발하다고 전해진다. 구주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회사는 현재 밸류에이션을 2000억원대 후반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측정하고 있다. 내년 흑자가 예상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핵심기술을 가진 회사임에 따라 업계에서는 트래블월렛의 기업가치가 내년 약 50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시리즈C 유치…글로벌에서 클라우드 기술 주목받아
트래블월렛은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 받았다. 2020년에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75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두나무앤파트너스 등 기존 주주 대부분이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했고 키움인베스트먼트, IBK투자증권, 이앤벤처파트너스, 인탑스인베스트먼트가 당시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2021년에는 산업은행, 한화투자증권, 키움인베스트먼트, SK증권, 신한벤처투자,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18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페이먼트 서비스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기 위해 대형 금융사들이 투자사로 참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B2C 솔루션 고도화, B2B 서비스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도 활용했다.
당시 회사가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던 배경에는 트래블페이의 성장이 있었다. 트래블월렛은 코로나 팬데믹이 유행하기 직전 비자카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2019년 말 비자와 만나 2020년 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1년 해외 직구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겨냥해 외화결제 서비스 트래블페이 카드를 출시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발급량이 늘어났다.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 발급량 10만장을 기록했다.
트래블월렛은 지난해 SK증권,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BNK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97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금융시장 불안과 위축된 투자 시장 환경에서도 라운드 당시 목표 투자 금액 대비 3배 이상의 수요가 몰렸다고 전해진다.
최근에는 미국 VC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라이트스피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트스피드가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첫 사례였다. 트래블월렛이 신규 자금에 대한 수요가 없어, 라이트스피드가 기존 투자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라이트스피드는 트래블월렛의 클라우드 기반 지불결제 IT기술에 주목했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트래블월렛의 클라우드 기술이 주목받으며 많은 IT컨퍼런스에서 트래블월렛의 이름이 거론되자 이를 접한 라이트스피드가 트래블월렛에 투자하고 싶어 먼저 연락했다는 후문이다.
◇구주 거래 활발…밸류에이션 내년 5000억 예상
라이트스피드가 지난 6월 투자한 당시 트래블월렛은 약 3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고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빠른 시일내에 흑자가 예상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 약 5000억원까지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래블월렛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기반 금융솔루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비자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페이먼트 프로세싱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는 국내 지불결제, 계좌 기반 월렛 서비스, 입출금 및 자산관리 등을 영위하는 기업에 다양한 금융솔루션을 공급해주는 사업이다.
회사는 구주매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밸류에이션을 일부러 낮게 측정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아직 상장에 대한 계획이 없어 기투자사들에게 다른 엑시트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회사가 처음 시드 투자를 받은 시기는 2018년으로 약 6년 전이다.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의 만기 기한은 주로 7년에서 8년이다. 통상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이 기간 안에 기업공개에 나서며 VC들에게 회수 기회를 열어주곤 한다.
트래블월렛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회사 구주를 사겠다는 연락이 글로벌VC나 한국VC에서도 많이 온다"며 "현재는 회사에서 구주 매각을 활성화 시키려고 밸류에이션을 2000억원대 후반에서 3000억원 정도로 잡았는데 내년에 5000억원 정도까지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을 보고 투자사들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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