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6 부진'에도 삼성D 폴더블 투자 지속 국내 파일럿 라인 베트남으로 이전, 애플 효과 기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4-10-14 07:45:1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6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6' 시리즈가 고전하고 있다. 높아진 가격, 부족한 변화 등이 발목을 잡았다.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폴더블폰' 효과는 미미한 추세다.이로 인해 핵심 부품인 폴더블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북미와 중화향 고객 대응 차원에서 기존 일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베트남 사업장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후공정 설비를 투입한다. 늦어도 연내 반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패널 제작을 위한 장비들이다.
베트남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전초기지로 꼽힌다. 국내에서 OLED 전공정을 끝내면 베트남에서 후공정 및 초박막 강화유리(UTG) 부착까지 처리하는 체제를 갖췄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대 말부터 한국에서 폴더블 파일럿 라인을 운영해왔다. 최선단 기술을 본토에서 안정화 단계를 거친 뒤 해외 생산기지에서 적용하는 방식의 일환이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파일럿 라인에서 활용하던 설비까지 베트남으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6세대에 이르면서 폴더블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연구개발(R&D)부터 양산까지 현지에 일원화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초기 폴더블폰을 구미공장에서 만들다가 이제는 베트남에서 양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동일한 루트를 밟는 셈이다.
최대 고객이 부진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이어가는 건 해외 고객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독주였다면 현재 중국이 빠르게 쫓아왔고, 미국 구글과 애플 등도 발을 들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거래 상대가 많아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화웨이가 중국 BOE에 의존하고 있지만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패널을 사들이고 있다. 여기에 구글이 추가됐다.
또 다른 대형 고객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화룡점정이다. 애플은 이르면 2026년 하반기 첫 번째 폴더블폰을 내놓는 계획은 검토 중이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등 복수의 협력사와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애플은 위아래로 접히는 '플립(클램쉘 타입)' 시리즈만 고려하다가 현시점에서는 양옆으로 접히는 '폴드(북 타입)' 시리즈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업이 늘어나면 삼성디스플레이 물량도 증가하게 된다.
변수는 애플과의 협상 테이블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동안 중소형 OLED를 독점하면서 콧대 높은 애플보다도 우위에 서왔다. LG디스플레이, BOE 등이 진입하면서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는 갑에 가까운 을이다.
폴더블 시장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어 유사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애플도 이를 방지하고자 여러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계약 기간, 담당 영역 등에 이견이 있다는 후문이다. 애플은 단년 계약 및 일부 공정 내재화 등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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