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최대실적 발표 맞춰 배류업 공시…탄탄한 이익창출력 기반 주주환원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01 08:42:2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3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도 공시했다.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업가치제고 핵심지표로 선정했다.대내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이익창출력과 안정된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만큼 재원은 넉넉하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갱신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뤘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전략 발표
현대글로비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물류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이에 걸맞는 주주환원정책도 한층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31일 2024년 3분기 실적발표회(IR)을 개최한 현대글로비스는 ‘실적성장+주주환원 확대+ROE 상승’을 핵심으로 한 총주주수익률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현재 25% 수준인 배당성향을 꾸준히 상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매출 성장에 기반해 이익이 증가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타깃으로 이를 상회하는 이익잉여금은 전부 배당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호실적이 지속될 경우 실제 배당성향은 25%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유병각 현대글로비스 기획재경사업부장(CFO, 전무)은 “올해 6월 인베스터데이에 발표한 내용을 기반으로 중장기 사업계획 및 주주환원정책을 정리했다”며 “그동안 주주환원정책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아왔는데, 기존에 제시한 배상성향 25%는 최하단을 의미하고 상황에 맞춰 그보다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전무는 “배당성향 상단은 내부적으로 ROE 15%를 타깃으로 맞춰나갈 것”이라며 “자본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실제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는 시점은 변동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ROE 15% 타깃은 6년 평균을 제시한 것으로 2030년까지 기다렸다가 자본 커지면 한번에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연평균 ROE 15% 타깃을 관리하면서 매년 실적과 자본 현황에 맞춰 2~3년 내에도 대규모 배당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주환원정책 확대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밸류업 계획을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정부의 밸류업 공시에 부응했다.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주주환원 제고의지가 정부 정책과 맞물려 속도감이 높아졌다.
◇사상 최대실적 역사 써가는 종합물류회사…주주환원 재원 확보
현대글로비스가 적극적으로 밸류업 공시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실적 자신감이다. 최근 실적이 매 분기 지속 확대되면서 외형이 커지고 있다. 수익성은 견조하게 상승세를 보이면서 탄탄한 이익체력이 증명되는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본항목이 우량해지면서 펀더멘털도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3분기 매출 7조4687억원, 영업이익 4690억원, 순이익 38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 18.0%, 영업이익 22.1%, 순이익 55.9% 가각 증가했다. 수익성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률 6.28%, 순이익률 5.14%를 기록했다.

2024년 9월말 현재 현대글로비스 자본총액은 8조5605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단순 합계는 총 1조2526억원이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8억원에 지난해 4분기 순이익 2498억원을 더한 수치다. 이에 따른 2024년 9월 말 추정 ROE는 14.63%다. 올 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할 전망으로 2024년 연간 ROE는 15%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빠르면 2~3년 안에 현대글로비스는 주주환원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OE 타깃을 15%로 맞춘 만큼 순이익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우량한 자본을 활용해 주주들에 여러 방식으로 쉐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가 ROE 타깃을 15%로 맞추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배당 가능 재원으로 묶여있던 자본항목 내 이이익잉여금을 주주에 환원하는 방식이 첫번째다. 이는 오버캐피탈(자본과잉) 상황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자본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축적돼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다.
반대 경우는 순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자본총액을 크게 상회해 순이익을 낼 경우 ROE는 치솟을 수 밖에 없다. 만약 자본이 100이라면 순이익을 15이상 달성하면 ROE는 15% 이상 높아진다.
다만 주요 상장사들의 현황을 볼 때 매출과 순이익 증대가 단번에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익창출력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자본을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 불어난 자본을 주주들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ROE 타깃을 맞춰가고 있다.
유 전무는 “4분기 실적 관련해 가이던스 상단을 맞추는 것은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미국 내 크리스마스 시즌과 환율 등 변동성 영향으로 3분기 실적 대비해서는 일부 저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많이 저하되지는 않고 현재의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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