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아이에스티이, '높은' SK 의존도…차입금도 부담SK계열 매출 비중 88%…공모자금 차입금 상환에 활용
안윤해 기자공개 2024-11-06 13:25:4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아이에스티이가 한국거래소 예심 승인 하루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100% 신주 매출 공모구조와 수익 창출력을 갖췄지만 성공적인 증시 안착을 위해서는 매출처 편중 해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회사는 매출 편중 이슈 외에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이 높은 점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아이에스티이의 차입금 의존도는 53.58%, 부채비율은 491.77%로 업종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계열 매출 88%…관건은 매출처 편중 해소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티이는 증시 입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8일 거래소로부터 예심 승인을 받은 직후 다음날인 29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상장하며 주관 업무는 KB증권이 맡았다.
아이에스티이는 100% 신주 발행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최대주주 등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긴 락업을 설정한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힌다. 최대주주는 조창현 대표이사로 보유지분 42.97%를 3년간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이밖에 회사의 임직원들도 자발적 의무보유확약기간 추가해 1년6개월의 락업을 약속했다.
2013년에 설립된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전문기업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풉(웨이퍼 이송용기) 클리너와 패널레벨패키지(PLP)용 풉 클리너를 개발했다. 회사는 반도체 핵심 공정 장비인 플라즈마 기상화학 증착장비(PECVD) 개발에 성공했으며 SK하이닉스의 최종 국산화 장비 후보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밸류체인에 포함된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동시에 의존도가 높아 매출 비중이 과도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주요 고객사들의 행보에 따라 회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 반기 기준 아이에스티이의 주요 제품인 풉 클리너의 매출액은 104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내외 SK하이닉스·SK실트론에 대한 납품으로 발생한 매출이 92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 보면 88% 이상이다. 이밖에 올해 반기까지 Automation 부문 매출에서도 SK하이닉스발 매출이 100%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SK계열 매출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부채비율 491.77%…공모자금 일부 차입금 상환
아이에스티이는 차입금 의존도에도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앞서 회사는 지속적인 순손실로 결손금이 발생하면서 지난 2022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바 있다. 이후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49.24%에서 지난해 57.2%까지 크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53.58%로 비슷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높은 편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1년 169%에서 지난해 891.82%로 급증했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해 말 KB증권으로부터 10억원에 달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491.77%로 절반 이상을 낮췄다. 하지만 지난해 업종평균 부채비율이 90.58%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이번 공모자금 155억원(공모가 하단 기준) 중 5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KB증권은 아이에스티이의 상장으로 3억~6억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KB증권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이에스티이의 주식 7만175주를 주당 1만4250원에 취득했다. 총 취득금액은 약 10억원이다. 회사가 올해 1월 무상증자를 진행함에 따라 주식 수는 14만350주, 주당 단가는 7125원으로 변경됐다.
아이에스티이의 주당 희망공모가는 9700~1만1400원으로, KB증권은 희망공모가 기준 13억6000만~16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1개월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투자한지 1년 만에 최대 6억원의 차익을 거둘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증&디테일]알파녹스, 청약완판 실패 '조달 금액 40% 축소'
- [i-point]DS단석, 이달 내 SAF 원료 첫 공급 예정
- 이에이트,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기술 사업 박차
- 유화증권 오너 3세 윤승현 상무, '꾸준한' 지분매입
- [삼성반도체 넥스트 50년]한진만·남석우 '투톱', 파운드리 고객·수율 확보 숙제
- '44년 LG맨' 권영수가 본 K배터리의 현재와 미래는
- [한진칼 CEO 성과평가]류경표 사장의 매직…탄탄한 기초체력 갖춘 한진칼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상장 35년만 첫 거래소 제재 ‘생크션 리스크’ 확산
- 승승장구 김윤기 부사장, HL그룹 로봇사업 본격 드라이브
- [캐시플로 모니터]DL케미칼, 현금흐름 개선에도 현금 '순유출'
안윤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대한제당, 소위원회 미설치…구성·견제기능 '낙제점'
- [IB 수수료 점검]엔켐 '미매각 CB' 떠안은 KB증권, 수수료 '190억' 챙겼다
- [IB 수수료 점검]NH증권, HUG리츠 '저가 수수료' 논란
- KB증권, 안정 택했다...김성현·이홍구 대표 연임
- [thebell note]'실속 없는' IB 수수료 경쟁
- [IB 풍향계]iM증권, 900억 유증 주관…ECM 딜 '신호탄' 쐈다
- [Company & IB]JB금융지주, 영구채 파트너 'DB금투'…주관 지위 굳건
- [House Index]NCR 관리 총력 메리츠증권, 2900억 추가 자본확충력
- 미래에셋증권,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시스템 도입한다
- 리딩투자증권, IB 덕에 수익성 '호조'…브로커리지도 껑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