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 "조업정지 두달 전례없어…국내 수급 집중" 아연 공급 우려 속 내수 우선…"당국과 조업정지 관련 협의 계획"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12 07:58:0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영풍이 당국에 조업정지 기간 단축 요청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번 처분이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회사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풍은 우선 수출 물량을 줄여 국내 고객사 수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강성두 영풍 사장은 11일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처분과 관련된 대응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조업정지 2개월 처분은 전례가 없는 장기 조업정지 조치"라며 "관계 당국과 환경 및 안전 위험 가능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업정지 기간 단축 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예기치 못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고심 중"이라며 "국내 고객사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수출 물량도 줄여 국내 수급을 우선 보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풍은 지난 1일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취소 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조업정지 1개월 30일 처분이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처분 내용의 적용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상류 봉화군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9년 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은 폐수 배출시설을 설치·운용한 사실이 적발되며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환경부는 경북도에 4개월 조업정지 처분을 요청했으나 경북도가 이를 2개월로 감경했다. 이후 영풍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종 기각됐다.
석포제련소는 지난 4일 환경부 수시 점검에서 황산 가스 감지기 7기를 꺼둔 채 조업한 사실도 적발돼 추가 조업정지 처분이 추진 중이다. 이는 지난해 수질오염 방지시설 미가동으로 1차 경고 처분을 받은 데 이은 두 번째 조건 위반이다.
국내 산업계는 석포제련소의 생산 차질이 철강·자동차·건설 등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연간 아연 생산량이 15만3천톤(t)에 달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 37%를 차지하며 고려아연에 이어 국내 2위, 세계 6위의 생산 규모를 나타하고 있다.
조업 중단 후 가동을 재개하더라도 원료 공급 회복에는 최소 수 개월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연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칠 경우 철강 생산에 타격을 받고 이로 인해 자동차와 건설 등 산업계에도 부정적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영풍 자체로서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풍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1423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5억8500만원에 가까운 적자를 보고 있다. 조업정지 처분이 연내 이뤄질 경우 적자폭은 더욱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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